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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수당 '비닐하우스 집'에 보탠 효자!…자꾸 눈물나요"

체조 사상 첫 金 양학선 부모, 고창에 귀농

▲ 런던올림픽 체조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의 부모인 양관권·기숙향 부부가 거주지인 고창군 공음면 남동마을의 비닐하우스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금메달 따는 순간이 지금도 지워지지 않아 가슴이 벅차고, 자꾸 눈물만 납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금메달을 딴 학선이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아낌없는 사랑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일 밤(한국 시각) 2012 런던올림픽 남자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19. 한국체대) 선수의 아버지 양관권(54)씨와 어머니 기숙향(43) 여사.

 

양 선수의 부모님은 광주에서 고창군 공음면 석교리 남동마을로 귀농했다. 마을 끝에 위치한 양학선의 집은 비닐하우스로, 하우스에 방 하나를 들여 양 선수의 부모가 살고 있다.

 

양 선수의 어머니 기숙향 여사는 "아버지가 일을 못하게 되어 집안 살림을 꾸릴 수 없을때 학선이가 태릉선수촌에서 받는 훈련수당을 집으로 보내오는 등 정말 말할 수 없이 착한 효자"라고 말한다.

 

기 여사는 또 "학선이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광주 무진복지회관 등 여러 곳·분들로 부터 많은 후원을 받았다."며 "그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훌륭한 인품을 갖추고, 도움을 받은 만큼 또다른 어려운 새싹들에게 도움을 주며, 그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간절히 소망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도마부문 세계 랭킹 1위인 양 선수는 1차 시기에서 난도 7.4의 본인 이름을 딴 양1(공중에서 3회전·1080도)이라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선보였다. 이어진 2차 시기에서는 난도 7.0의 스카라트리플(손 짚고 옆 돌아 몸을 펴고 세바퀴 비틀기)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소화했다. 광주 광천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한 체조가 금빛 메달의 결실을 맺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한편 양 선수의 부친 양관권(54)씨는 광주광역시에서 미장일을 하다가 오른쪽 어깨 인대가 파열되어 힘든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귀농자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는 고창으로 이주하여 고추, 찹쌀, 콩 등 농사를 짓고 있다. 고창군은 금년 상반기에 영농정착금 지급대상자로 선정하여 1차로 150만원을 지원했으며, 2년차와 3년차에도 각 75만원씩 총 3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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