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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의 횃불' 추모공원조성 국가가 나서야 - "4·19 혁명 계승 사업 국비로 추진을"

추가 예산 30억 필요…재정 열악한 남원시'막막'…"헌법 명시 된 민주정신 살려 산 교육장 만들어야"

▲ 김주열 군의 시체는 4월13일 밤 마산에서 남원으로 이송돼 고향 땅에 묻혔다. 어머니 권찬주 여사는 슬픔속에서도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자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사진은 권 여사가 아들의 묘를 부여잡고 오열하고 있는 모습.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헌법 전문의 일부다. 전문에는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내용이 뚜렷하게 명시돼 있다.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 열사의 고향은 과연 그 이념을 계승할 수 있게 조성돼 있는가?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 물음에 한마디로 "부끄럽다"고 표현했다.

 

열사 추모공원화사업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중도에 중지된 점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한심한 현실이라는 것.

 

2006년부터 열사 추모공원화사업을 추진했던 남원시는 향후 3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돼야 민주전당 및 산 교육장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는 열악한 재정으로 인해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가가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지역사회에서 확산되고 있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측은 "재정이 열악한 남원시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사업이며, 예산 및 관심 부족으로 인해 문제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추모공원 조성은 4·19민주이념을 계승하는 사업인 만큼, 국가가 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 향후 이 사업에 전액 국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 초기에 정부가 지원한 예산은 5억4000만원. 기념관, 광장, 화장실, 주차장, 휴양시설, 녹지 등이 제대로 들어서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지원 규모다.

 

사단법인 3·15의거기념사업회가 2002년 4월에 발간한 사진집에는 '오! 김주열'이라는 내용으로 총 17장의 관련사진이 게재돼 있다.

 

이 가운데 열사의 어머니가 묘를 부둥켜 안고 오열하고 있는 사진이 있는데, 설명에는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자'는 어머니의 당부가 담겨 있다.

 

그리고 최근 남원에 김주열 열사의 추모곡인 '남원땅에 잠들었네'의 원곡 제작본 CD를 기증한 작사가 차경철(76·부산 기장군 정관면) 씨도 "마산에서는 김 열사의 가묘까지 만드는 등 성역화사업이 대단하다. 김 열사가 잠들어 있는 고향 남원이 바로 민주화의 성지"라고 강조했다.

 

열사 어머니의 한 맺힌 슬픔과 4·19민주이념을 기억하고, 열사 고향에 민주성지를 조성해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부의 관심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끝〉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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