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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주완한우농장' 손종열씨 "조사료 자급으로 한우 경쟁력 키워"

추수 끝난 논에 직접 재배 치솟는 사료값 걱정 덜어…1등급 비율도 80%로 올려

▲ 진안읍 물곡리에서 80마리의 소를 키우며 '주완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손종열씨.
"위기에 놓인 한우 농가들의 살 길은 사료를 스스로 자급하고 끈질기게 고급육 향상을 위해 힘을 쏟는 것 뿐입니다."

 

한우 농가들이 산지 소값은 내리고 사료값은 오르면서 겹시름에 잠긴 가운데 지역 한우 품질향상과 조사료 자족에 힘쓰는 농가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진안읍 물곡리에서 80마리의 소를 키우며 '주완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손종열씨(56·무진장축협 감사)가 그 화제의 인물.

 

손 씨는 "자식처럼 기른 소를 비싼 사료를 먹여 내놔도 제값은 커녕 사료값도 건지기 힘든 현실"이라며 "정부에만 의존 말고 스스로 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지혜가 그래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만 해도 750kg 1등급 기준 800만원을 육박했던 소값이 지금은 600만원도 받기 힘든 가운데 설상가상 사료값이 두배 가량 폭등했다.

 

이 같은 현실을 미리 예견해서일까. 그는 한우산업을 시작한 1998년부터 조사료를 자급자족하고 있다.

 

추수가 끝난 논(40000㎡)을 활용, 호밀과 청보리를 심어 조사료를 직접 재배한 결과, 사료값을 20%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하지만 이 것만으론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었던 손 씨는 고급육 향상을 통한 1등급 비율을 높이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끊임없는 노력 덕에, 2000년대 초만해도 30%안팎에 머물렀던 1등급 비율이 현재는 80%까지 끌어 올려졌다. 1등급 판정을 받아야 손익분기점을 맞출수 있는 현실에서의 고급육 향상은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그는 "소를 수정할 때 근친을 피하고 씨소(종우)의 정액을 잘 골라쓰면 육질이 좋아진다"는 말로, 1등급 비율을 높이는 비결을 소개했다.

 

자가수정에 관한 손 씨만의 노하우는 한우목장을 운영한 7년째인 2005년 남원을 오가며 자가수정과 관련된 숙련법을 익히며 쌓여졌다.

 

진안홍삼한우작목반 초대회장이였던 그는 '지역한우산업에 기여하겠다'는 결심아래 진안읍 한우농가들에게 자가수정을 보급하는 일에까지 나섰다. 진안 최초 '자가수정 전도사', '한우부흥의 선도자'라는 칭호도 이 때 붙었다.

 

자가수정에 관한 교육 뿐 아니라 바쁜 농가일에도 불구, 자가수정을 필요로 하는 한우 농가를 직접 방문해 시연을 보이며 체득토록 했다.

 

그 결과, 한 농가에서 키우는 소 10마리 중 3마리에 불과했던 1등급 소(비율)를 7마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고급육 육성에 기여한 바가 크다.

 

지역 한우산업 육성에 공이 큰 손 씨는 2009년 군으로부터 '공로패'와 '읍민의 장'을 수상한 데 이어 이듬해 '깨끗한 축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손 씨는 "15년 가까운 세월을 소와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회가 되면 농어촌 승마체험장도 한번 운영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미 엘크에다 승마 3필까지 기르며 말산업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그는 천상 '동물지기'인 셈이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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