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품질 개선, 관광객 만족도 높이기 관건 / 시민네트워크 중심 구체적인 방향 제시 필요
서울에 사는 윤모씨(46·여)는 최근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한 음식점을 찾았다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전주음식은 가격도 싸고 맛이 최고'라는 기대감을 앞세웠던 윤씨는 값과 맛이 떨어지는 음식을 접해야 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음식가격이 웬만한 서울지역을 웃도는 것 같다"면서 "전주음식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컸기 때문인지, 한옥마을 음식점의 (가격대비)만족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전주지역 회사원 김모씨(43)는 "외지 손님들이 '괜찮은 전주음식점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마다 입장이 난처하다"면서 "대외적으로 소문이 난 지역내 전문업소들의 경우 음식의 질에 비해 가격만 비싼 경우가 많은 탓에 '어느 곳이 맛있다'고 자신있게 추천을 하기가 민망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윤씨와 김씨외에도 한옥마을내 음식점들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외지인·지역민들이 많다는 점이다.
적지않은 외지인들과 지역민들이 '음식가격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푸념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한옥마을 관광객들이 지역음식에 대해 실망감을 키우면서 자칫 '전주음식에 대한 만족도와 평가를 떨어뜨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른바 '왝더독(Wag the dog·꼬리가 몸통을 흔든다)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주시가 음식창의도시로 지정된 이후 전국적으로 전주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실망감도 나온다. 이는 음식창의도시 지정 이후에도 창의적이고 특색있는 전주만의 음식문화가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의 가격이나 품질에 대해 딴죽을 거는 경우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결국 이 같은 괴리감은 전주시가 음식창의도시로 지정된 이후 마땅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전주를 한국은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음식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이 미뤄지면서 이에 따른 지역민들의 피로감과 외지인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이제부터라도 전주시가 서둘러 음식창의도시의 위상에 맞는 후속대책을 수립하고, 업주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음식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네스코 전주음식창의도시 시민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송재복 교수(호원대)는 "얼마전 음식창의도시 가운데 한 곳인 중국 청도시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음식창의도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보였다"면서 "현재로서는 전주를 비롯한 세계 음식창의도시들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느냐'는 공통적인 화두가 두드러지고 있고, 그만큼 혁신적인 밑그림을 그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송 교수는 "음식창의도시가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빨라야 5년의 시간과 공력을 들여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10년을 넘겨야 한다"면서 "차분하게 시간을 갖고, 시민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음식점업주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댄다면 전주시가 음식명품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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