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오현숙 의원(덕진·호성동)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발단은 지난달 23일 오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하진 전주시장을 겨냥해'올해 벼농사 첫 수확, 신문 1면에 사진과 함께 기사가 실렸죠'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오 의원은 이 글에서 "첫 벼 베기를 할 논 옆에 담당 공무원들이 장갑, 장화, 낫 등을 준비하고 시장님이 오시기만을 기다리죠. 검은 관용차가 멀리서 보이면 도열해서 인사를 올리고 작업 점퍼 입는데 수발해 드리지요. (중략) 논에 들어서면 연락해서 찾아온 사진기자를 향해 갖은 폼으로 벼 베기를 하면서 구도 좋은 사진 만들기 체험을 하게 됩니다"라며 송 시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오 의원은 "맘속으로 화가 치밀었다"면서 "도착해서 도열한 공무원들 악수만 하지 말고 평상시에 챙기지 못했던 것 현장에서라도 애환이 무엇인지를 들으면 안 되는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송하진 시장이) 올해 벼 첫 수확의 소감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놓으셨던데 어디까지가 진짜 모습인지 헷갈린다"며 "전문가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형식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걸까 궁금(하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오 의원의 이 글은 9일 오후 6시 현재 135명으로부터 '좋아요'라는 공감을 얻었지만, 한 장의 사진이 포착되면서 오 의원은 구설수에 올랐다.
도마위에 오른 사진은 지난해 8월 21일 전주시 호성동 하오마을에서 송하진 전주시장 등이 참가한 '첫 벼 베기' 현장 사진이다.
공교롭게도 사진 속에서 오 의원이 송 시장 바로 옆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 사진이 퍼지면서 전주시 내부에선 '똑같은 행동을 놓고도 상황에 따라 오 의원의 말이 바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페이스북 글은) 끊임없이 농촌 문제를 지적하는데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송하진 시장의 진정성을 되묻는 글이었다"며 "보도 과정 자체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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