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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목받는 '전주 도시재생' (하) 아트폴리스 프로젝트

특화광장·거리, 도심품격 높여 / 구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

▲ 전주역 교통광장.

지난 2000년 대 중반 도시 디자인의 개념이 부각되면서 전국적으로 도시 디자인 열풍이 불었다. 일명 ‘아트폴리스(Art-Polis)’사업으로, 도시 디자인 하나로 도시의 브랜드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뛰어 들었다. 전주시도 그 대열에 동참했다.

 

그러나 도시 디자인이 그리 쉬운 게 아니었다. 지역내 문화 자산과 주민들의 문화 마인드, 그리고 자치단체장의 의지 등이 한데 어우러져야 가능한 작업이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중도 포기하는 자치단체가 속출했다.

 

그렇지만 전주시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양한 아트폴리스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짧은 기간이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1년에는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에서 지방자치 단체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트폴리스, 도시 경쟁력이다

▲ 화산체육관 친수광장 야간경관.

지난 2007년 전주시는 도시 경쟁력 제고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변변한 대기업 하나 없이 소비도시, 중소도시로 낙후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전략이 절실했다. 전국적으로 내세울 만한 한국적 도시라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으나, 이 또한 제대로 엮어내지 못해 지역 경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질 못했다.

 

이에 전주시는 새로운 성장축을 설정했다. 지역경제 성장이라는 중심축에 디자인 중심의‘아트폴리스’조성을 양대 축으로 삼았다.

 

아트폴리스 사업을 시정(市政)의 중심에 올려놓은 것은‘디자인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를 맞아 디자인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그해 7월 전주시 아트폴리스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규정을 제정하는가 하면 전문가 토론회를 거쳐 전주시 아트폴리스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이듬해인 2008년엔‘아트폴리스 전주 10대 추진전략’을 비롯한 세부적인 정책이 마련됐다. 전주시 기본경관계획, 아름다운 간판 가이드라인, 야간경관계획,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 등 도시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기 위한 분야별 기본계획 등으로 가시화됐다.

 

‘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라는 전주시의 새로운 도시브랜드(BI, 2009년)가 선보인 것도 이 시기였다.

 

△새로운 도시가치 창출

▲ 안골광장 펀디자인 조형물.

전주시 아트폴리스 프로젝트의 기본 방향은 미적 가치 뿐 아니라 ‘공생·공감·공존’의 가치를 향상시켜 모두를 껴안는 도시디자인이다. 시민에게 필요한 작지만 가치있는 일들을 찾아내어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특화광장 및 특화거리 조성이다.

▲ 영화의 거리.

특화거리는 시민들에게 잘 알려진 영화의 거리를 비롯해 전주부성 골목길, 도란도란 시나브로길, 아중저수지 산책로 등이다. 총 7건에 172억원의 사업비를 투자된 이 사업으로 침체된 구도심 지역과 노후된 지역의 거점공간을 개발해 인근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전주역 광장과 덕진광장, 풍남문광장, 서학광장, 노송천광장, 안골광장 등 총 10개에 달하는 특화광장은 그동안 방치된 도심 공간에 테마를 입히면서 지역의 명소로 재탄생됐다.

 

△지역민과의 거버넌스 구축

▲ 동서학동 산성마을 벽화.

더불어 도시경관개선 사업을 통해 전주지역 도시경관은 크게 바뀌었다.

 

노후된 공공시설물 리모델링을 비롯해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의 길 조성, 자만마을과 산성마을의 벽화, 아트펜스 설치 등 22건의 크고 작은 도시경관 사업이 추진됐고, 이를 통해 전체적인 도시경관에 새로운 질서가 부여됐다.

 

특히 노후된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도심 곳곳에 작은 명소가 잇따라 만들어지면서 이들 명소는 한옥마을과 연계된 새로운 관광루트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한옥마을 인근의 자만·산성마을로,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관광 명소가 되고 잇다.

▲ 교동 자만마을 벽화.

이 같은 아트폴리스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은 지역민들과의 거버넌스 구축이다. 주민과의 협력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으로 수렴하고, 사업추진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 충분한 정보제공을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는 사업의 성공적 완성을 통한 성과의 극대화와 시민들의 투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등 지속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송하진 전주시장 "주민참여 중심 도시재생 추진"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주시가 정부로부터 도시재생의 성공적 모델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 대해“지역 내 보존자산을 활용한 환경 문화 경제적 재생의 성과이자, 주민참여 입체적 도시재생 방식 추진과 주민·행정·전문가가 협력적 관계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대표적 사례로 한옥마을을 꼽으면서 “전주한옥마을의 경우 도심 속 주민 거주 한옥밀집지역의 특화된 지역자산을 전통문화와 아트폴리스를 융합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하며 재생을 추진, 현재 연간 국내외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어 송 시장은“이는 정부는 물론 타 지자체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과로 평가받으면서 벤치마킹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송 시장은 도시재생이 새로운 도시발전 대안으로 정부 핵심사업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들며 “천사마을가꾸기 등 도시재생 기반조성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한국형 도시재생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전주는 앞으로 도시재생거점센터를 핵심으로 전라감영 복원과 덕진공원 전통정원화사업 추진 등 도시의 남·북에 도시재생 파급 거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도심 주거환경정비와 마을 만들기, 해피하우스 등을 통해 주민참여 중심 도시재생 사업을 밀도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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