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의원 공청회서 당위성 강조 / 일부 주민들 "정치쇼 벌인다" 불만도
전주시가 전주교도소 이전 후보지 2차 공모에 앞서 자체적으로 교도소 이전 적합 후보지를 진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적합지 5곳 중 하나인 전주시 완산구 평화2동(석구동)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전주시 평화동 꽃밭정이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전주교도소 이전사업 주민 공청회’에서 김윤덕 국회의원(완산 갑)이 ‘시민들이 교도소를 기피시설로 인식, 이전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지역 내에서 이전 지역을 찾자’고 제안한 것. 이 자리에는 김 의원과 김광수 도의회 의장, 김승수 전주시장, 평화동 지역구 시의원들과 150여 명의 주민이 참석했다.
이날 공청회는 주민공청회라기보다는 ‘평화 2동 내 교도소 이전 부지 선정’ 이라는 전제하에 당위성을 설명하는 수준이었다. 실제 ‘재건축은 안 되는 거죠’‘평화2동으로 옮기는 것에 동의하느냐’라는 유도성 질문이 이어졌고, 일부 시민들의 응답만으로도 ‘동의한 것으로 알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특히 공청회에 참석한 대부분은 복지회관 노인들과 평화 1·2동 지역 주민들로, 교도소 이전만 바라는 주민들에게 ‘지역 내에서 옮기자는 의견에 동의해달라’는 셈이 됐다.
이날 김 의원은 “만약 완산 을에서 내 지역구로 교도소 이전을 요청한다면 (나 역시) 국회의원직을 걸고 반대할 일 아니겠느냐”며“교도소 이전이 시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시설 노후화를 이유로 재건축을 검토하면 이전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2동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장에서는‘이전 예상지 지역 주민인 우리(석기마을)도 교도소 이전을 반대한다’는 참석자들의 항의도 잇따랐다. 아예 ‘교도소 이전과 상관없는 의원 치적 알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하며 자리를 뜨는 주민도 있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동문서답’을 연발하는 일이 되풀이됐다.
전주시가 사전에 준비한 전주시교도소이전 예상 질문 자료도 빛을 보지 못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교도소 이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데 의미를 뒀다.
석구동 석기 마을 주민 이용식(63) 씨는 “이미 석구동이 이전 유력지로 파다한 상황에서 평화동 1·2동 주민을 모아 두고 뭐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유력지 후보지의 당사자들인 신기마을과 일대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주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인센티브도 없는 상황에서 설득이 아닌 당위성을 찾기 위한 정치쇼를 벌이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전주시 관계자는 “평화2동(석구동)이 유력한 것은 맞지만, 오늘 공청회는 이전 방향을 가늠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김윤덕 의원이 시민과 자생단체, 시의원 등으로 구성한 협의체를 중심으로 실사 뒤 위치선정에 협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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