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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수학여행 참사' 유족들 "살 날 얼마 안남아…묘지관리라도 꼭 부탁"

매년 10월13일 한자리 / "안전 경각심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 되길"

▲ 남원국민학교(현 남원초등학교)수학여행 열차 추돌사고가 발생한지 43년이 흘렀다. 2014년 10월 13일, 당시 희생자들의 유족들이 자식을 잃은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1971년 10월13일은 수학여행에 나선 남원국민학교(현 남원초등학교) 6학년 학생 16명 등 19명이 열차 추돌사고로 사망한 날이다. 그로부터 43년이 흐른 2014년 10월13일 당시 희생자들의 유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사가 발생한 다음해인 1972년 1월에 유족회가 발족한 이후 이들의 모임은 해마다 10월13일에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들은 자식을 잃은 슬픔을 서로 위로하기 위해 남원의 한 식당에 자리했다.

 

그런데 참석자들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이날 참석한 10명도 늘어난 빈자리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족들은 “올해 전북일보의 도움으로 이뤄진 남원 수학여행 참사 추모지(묘지)에 대한 정비 소식은 정말로 반가웠다”면서 “한 많은 세월을 보냈던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남은 유족들도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앞으로 묘지 관리만이라도 제대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딸을 잃은 정점순(79) 씨, 김업순(81) 씨, 김은숙(82) 씨, 남원10·13유족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태옥(77) 씨 등 10명의 참석자들은 묘지 관리라는 단 하나의 바람에 ‘꼭 꼭 부탁한다’는 간절함을 여러차례 덧붙였다. 야산에 위치한 묘지에 오를 힘 조차 없어 5∼6년 전부터 식당에서 모임을 갖는다는 유족들은 ‘추모지의 보존과 정비를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교육의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남원시의 약속에 마지막 희망을 걸기도 했다.

 

한편 본보는 지난 4월말 열차사고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지(남원시 노암동 산8-11번지 유원지 내)가 남원시의 관광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는 지적과 함께 추모지의 정비를 주문했다. 이에 남원시와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는 지난 6월 수목 벌채, 벌초, 진입로 정비 등을 실시한 뒤 헌화 및 추모의 시간을 갖는 등 추모지 정비에 들어갔다.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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