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사퇴 놓고 당 개입 논란, 고성·폭언 오가 / 기표내용 보이는 '충성 서약 투표' 의혹까지 / 첫 여성의장 박정희 선출, 부의장에 김경구
군산시의회 의장단 선거가 ‘무늬만 협치’인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장단을 뽑는 의회 본회의장에서 일부 의원 간 말다툼은 물론 고성에 폭언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군산시의회는 4일 오전 10시 제7대 후반기 의장을 뽑기 위한 선거에 돌입했지만 등록 후보자 발표 과정에서 의장 후보로 입후보한 진희완 전 의장의 명단이 빠지면서 각종 억측과 의혹이 제기됐다.
진 전 의장은 당(국민의 당)에 조건부로 의장후보 사퇴를 결정한 건 맞지만 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한 적이 없으며, 후보 정견발표 과정에서 ‘협치를 요구하며 아름다운 사퇴’를 발표하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슨 연유에선지 의장선거 의사일정 과정에서 진 전 의장의 이름이 후보자 명단에서 빠졌고 투표용지에서 조차 이름이 삭제된 것.
진 전 의장은 이를 이유로 다시 의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번복했다가 정회를 거쳐 최종 불출마를 선언했다.
의회 확인 결과 의장후보 철회서에 진 전 의장의 서명이 들어간 것은 맞지만 철회서는 진 전 의장이 의회에 제출한 게 아닌 당 측에서 팩스로 의회에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날 선거 과정에서는 비밀투표가 아닌 사실상 기표 내용이 보이도록 투표가 이뤄지는 이른바 ‘충성 서약 투표’가 진행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무기명 비밀투표를 원칙으로 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본인이 누구를 선택했는지를 타인이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고의로 기표 용지를 보이게 투표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의원들은 수사 의뢰, CCTV확인 요청 등을 요구해 정회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동완 의원(무소속)은 “본인(진 전 의장)이 철회서를 의회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데 제 3자가 제출한 것이냐”며 “이는 분명 선거 개입 행위로 철회서가 어디서 왔는지 철저하게 확인하해야 하며, 당에서 했다 치면 이는 명백한 선거개입으로 당의 해명이나 의회에 대한 공식사과, 시민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경봉 의원은 “이런 일로 선거가 지연되고 의원 간 설왕설래 한다는 것은 정말 남 보기 창피한 일”이라며 “본인이 의장후보 사퇴 의사가 있으니 철회서에 서명한 것일 뿐으로 이를 확대해 논란을 벌이는 것은 동네 반장 선거로 비춰질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군산시의회는 개원 이래 첫 여성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제7대 군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3선의 박정희 의원(57)이, 부의장에 5선의 김경구 의원(66)이 선출됐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