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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산단 TSPS, 태국 이전 위해 폐업절차 돌입…노조 "흑자인데 왜?" 철회 요구

근로자 180여명 "생존권 위협" 강력 반발 / 회사측 "반도체 산업 사양길, 경영난 심각"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동남아 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완주산단에 입주한 기업이 공장의 태국 이전을 위해 폐업 절차에 들어가 근로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완주군과 TSPS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996년부터 완주산단에 입주해 가동중인 회사가 지난달 20일 갑자기 9월 1일부터 폐업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공고문을 게시했다.

 

회사는 또 이를 방해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을 공고문에 담았다.

 

이에 대해 180여명에 달하는 TSPS 근로자들은 회사측의 갑작스런 폐업 공고에 강력 반발하면서 경남 구미에 있는 지주회사인 KEC홀딩스에서 집회를 열고 폐업 철회를 강력 요구하고 있다.

 

TSPS는 반도체 소재와 LED 모듈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삼성과 LG 현대모비스 등에 납품하고 있다.

 

KEC홀딩스는 구미에 KEC와 완주에 TSPS 등 국내 2곳과 태국에 KEC 타일랜드, 중국에 KEC 우시 등 4개 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TSPS 관계자는 회사 폐업 공고와 관련, “2000년도 초·중반까지는 반도체 경기가 좋아 한때는 500여명이 근무했지만 이제는 반도체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 부득이 이사회에서 폐업을 결정했다”면서 “현재 회사 부지와 공장 건물을 매물로 내놓았다”고 전했다.

 

TSPS 노조측은 이에 대해 “2014년 15억원, 2015년 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현재도 공장가동률이 105%에 달하고 있으며 회사 부채비율도 33%에 불과할 정도로 경영 여건이 좋은데도 폐업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박했다.

 

노조측은 또 “2015년 흑자 폭이 줄어든 이유는 상반기중 25억원 정도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주회사인 KEC홀딩스에서 납품 단가를 낮추면서 하반기 21억원의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며 “회사에서 폐업 명분을 쌓으려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김용일 TSPS 노조위원장은 “경영 악화로 폐업을 한다면 먼저 구조조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회사가 일방적으로 폐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180여명의 생존권이 달려있는 만큼 폐업 철회때까지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와 완주군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등은 3일부터 TSPS 폐업사태 해결을 위해 회사측과 노조 관계자 등을 접촉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권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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