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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전 진안군향우회 "귀농인들, 살기 좋은 고향 만들어줘 감사"

동향면 '행복한 노인학교' 방문

▲ 재전 진안군향우회 회원 일행이 지난 1일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 봉곡마을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전진안군향우회(회장 윤석정) 회원 일행이 지난 1일 특별한 고향 방문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향우들이 찾은 곳은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 봉곡마을이다.

 

이른바 ‘아름다운 귀농인’이라 부르는 박후임 한글반 선생님과 유승룡 목사 등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봉곡마을에 귀농해서 고향 사람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살맛나는 동네를 만드는 데 이들의 공이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방문에는 재전진안군향우회 윤석정 회장을 비롯 이기선 부회장, 성근수 재전동향면행우회장 등 다수의 향우들이 함께했으며, 유근주 진안부군수, 성을경 동향면장 등도 같이했다.

 

박 선생은 ‘예장통합’ 최초 여성 목사 9명 중 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5년 귀농한 전직 목사로 “교회라는 테두리를 넘어서 목사라는 위치를 내려놓고 종교적으로 그보다 더 넓은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12년이 흐른 지금 그는 ‘목사’가 아닌 ‘선생님’이 됐다. 학선리 봉곡교회(대표 유승룡 목사)가 운영하는 ‘행복한 노인학교’에서 제자(동네 노인)들을 만나면 행복이 밀려오는 한글반 선생님이 된 것이다.

 

한 마을 주민에 따르면 학선리의 변화는 봉곡교회에 유승룡 목사가 부임해 오면서 시작됐다. 귀촌한 유 목사는 ‘행복한 노인학교’를 설립해 마을을 변화시켰다. 이 학교 설립 동기에 대해 그는 “2007년 어느 날 ‘혼자서 하루하루를 사는 게 지겹다. 내일이 오는 게 두렵다’는 한 어르신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고민하던 중 이 분들이 모여 무언가를 배우는 ‘마을 노인들을 위한 학교’를 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후임 씨는 2009년 학선리 내에 있는 봉곡, 을곡, 새울 마을 어르신들의 삶이 녹아 있는 손때 묻은 물건들을 모아 놓은 박물관을 만들었다. 박후임 씨는 “어른들의 삶의 가치가 존중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선리박물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이들이 손수 쓴 글로 시집을 엮었다. 자서전도 만들었다. 자서전을 바탕으로 연극을 열기도 했다.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제목의 연극은 각계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재전 향우회 윤 회장은 이들을 만나 “고향 사람으로서 이렇게 아름다운 분들이 계신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최근에야 알게 돼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향우들이 도울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 군이나 도에서 박물관, 교회, 학교를 유지하는 데 많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이날 재전진안군향우회는 금일봉을 전달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유 목사와 박 선생은 “찾아와주셔서 힘이 됩니다. 귀한 발걸음에 감사하다.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데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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