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박물관 운영비 계속 지원…주민보다 군수 눈치보기 급급
24일 폐회된 제238회 진안군의회 임시회에서 가위박물관 지원 관련 예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 예산이 군수 의중대로 통과되자 군의회 안팎에서는 “(진안군의회 일부 군의원들이) 진짜로 군수 꼬붕됐다”는 비아냥이 나오고있다.
군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가위박물관을 지원하는 추경예산 7000만원을 심의, 의결했다.
이로써 군의회가 가위박물관 운영비로 의결해 준 예산은 지난해와 합쳐 모두 1억7000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가위박물관 예산 지원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일부 동료 의원들의 격한 반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군의원들이 숫자의 위력을 과시하며 이항로 군수의 의중대로 7000만원의 운영비를 승인해 줬다는 것이다.
운영비에는 가위박물관 관장, 부관장 등 직원들의 봉급 등이 포함돼 있는데 관장이나 부관장 연봉은 3500만원 안팎이다.
지난해 군의회는 가위박물관 운영비로 1억원을 승인해 주면서 “더 이상의 운영비 지원은 없어야 한다”며 집행부로부터 이미 약속을 받았다.
당시 약속대로라면 더 이상의 예산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한 것이라는 지적이 이미 오래전부터 나온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을 뒤로 한 채 이항로 집행부는 이번 추경에서 7000만원의 예산을 더 편성해 의회에 올렸다.
예산 심사가 있던 날 대다수의 군의원들은 이를 인지조차 못했고, 지난 21일 계수조정 때 집행부 안대로 예산을 승인하는 우를 범했다.
24일 본회의 의사봉을 치기 전 뒤늦게 이를 인지한 K, J 의원이 비공식 회의 소집을 요구해 모든 의원이 참가한 가운데 ‘가위박물관 운영비 지원’ 삭감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K, J 의원은 “(군민 관심사에 대해 예산 편성을 몰랐던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군민들 앞에) 솔직히 시인하고, 아직 집행부로 넘어 간 것이 아니니까 다시 집행부로 이송하기 전 다시 심사해야 한다. 이것이 의회의 위상을 세우는 일이다”라며 삭감을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다수의 힘을 앞세운 몇몇 의원들의 밀어붙이기로 인해 끝내 집행부의 의중대로 예산안이 통과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군수 의중대로 통과되기를 주장한 한 의원은 비공식 회의에서 “집행부가 얼마나 다급했으면 이렇게 하겠느냐. 그냥 그대로 통과시키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군수의 입장을 대변한 것 같은 이 말을 두고 “일부 의원들이 진짜로 군수 꼬붕”이라는 힐난이 쏟아지고 있다.
J의원은 “부끄럽다”며 이날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본회의에서 혹시나 수정안 상정을 기대했던 K의원은 상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본회의장을 박차고 나오기도 했다.
이에대해 지역 주민들은 “(군의원의) 본분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군수만 바라보며 오로지 ‘군수 해바라기’가 됐다”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군수 의중대로 통과를 주장한 한 의원은 “나중에 집행부에서 예산을 쓰면 구상권을 청구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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