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5:15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군산
일반기사

군산 향토유산 '염의서원' 마구잡이식 철도공사로 몸살

토사 채취·벌목·발파 작업으로 시설물 균열 / 바람막이 역할 돗대산 훼손 강풍피해도 심각 / 철도시설공단 "소음·진동 기준 미달"무대책

▲ 돗대산 자락에 자리한 군산시 향토문화유산 제5호‘염의서원’뒷편에 군장국가산업단지인입 철도공사가 한창이다.

군산시 향토문화유산 제5호 ‘염의서원’의 건물 보존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군장국가산업단지인입 철도공사를 위해 토사 채취와 벌목, 발파 작업 등을 진행하면서 서원 시설물의 균열과 기왓장들이 깨지는 등, 100년 된 문화재가 원형 유지조차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군산시 옥산면 한림마을에 위치한 염의서원은 조선시대 전형적인 배산임수 입지를 갖춘 서원으로 전면에는 백석제를, 뒤에는 돗대산을 배경으로 하는 자연경관을 자랑했다.

 

하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군장국가산단인입 철도공사를 위해 서원 뒤쪽의 돗대산 일부를 수용하고 돗대산의 다른 부분을 토취장으로 지정하면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서원과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산에 소나무는 모두 잘려나가 민둥산으로 변했으며 남은 산마저 토사채취를 위해 없어질 계획이다.

 

바람막이 역할을 하던 돗대산이 훼손되자 강풍에 서원의 주요 목제 건물이 심하게 뒤틀리거나 금이 가는 피해를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중순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때 바람을 막아주던 돗대산이 평지화되면서 방풍작용을 하지 못해 어필각 등이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사 채취를 위한 발파와 진동으로 서원의 주요 건물 벽면에 크고 작은 균열이 생겨 문화재가 원형 유지조차 어려운 상태다.

 

고영곤 염의서원 원장은 “철도 공사에 필요한 흙을 확보하기 위해 철로와 수 백 미터 떨어진 염의서원 인근 토지(1600평)를 수용해 문화재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 공사는 소음, 진동 기준치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한편 염의서원은 문창후 최치원 선생을 비롯한 문충공 고경, 문영공 고용현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향토문화유산이다.

 

1685년(조선 숙종 1년)에 건립된 이곳은 1804년(순조 4년) 사액된 사원으로 대원군에 의해 철폐됐으나 1920년 다시 세워진 선비들의 도량이었다.

 

주요시설로는 본전인 한림사를 비롯해 유허비각, 어필각(1908년), 내상문, 외상문, 경부당, 원직사, 전사재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