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퇴직 신청 못하고 위로금 등 생활 지원도 못받아
“싸우고 싶어도 싸울 곳이 없고 일하고 싶어도 일할수 없는 곳이 GM.”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결정 발표이후 최근 군산공장 동문 밖에서 확성기를 통해 나온 어느 비정규직 근로자의 절규다.
당시 군산공장 안에서는 1500여 명의 정규직 근로자들이 모여 ‘군산공장 폐쇄 저지를 위한 전 직원 결의대회’가 한창이었지만, 100여 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회사 방침에 따라 공장 안에 들어가지 못한 채 공장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3년에 걸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끝에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발표된 지난달 13일 법원으로부터 정규직 지위를 인정받았지만, 당일 공장 폐쇄가 결정되면서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대책도 없이 실직할 처지에 놓였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정규직의 70%수준의 급여를 받으면서도 정규직들이 꺼리는 위험하고 힘든 작업을 도맡아 하면서 정규직 전환이라는 희망을 품고 버텨왔다.
그러나 공장이 폐쇄 결정되면서 하루 아침에 회사를 떠나야 할 상황에 놓인 비정규직들은 정규직처럼 희망 퇴직도 신청할 수 없으며 어떤 위로금이나 생활지원금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실직 후 당분간 몇 개월 동안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지급되는 실업급여가 최저임금 수준으로 생계유지도 어려운데다 비정규직에 대한 정부의 지원 방안마저 전혀 없어 향후 생계유지가 막막한 실정이다.
군산공장 사내 비정규직 해고 비대위 관계자는 “비정규직 노동자란 이유로 부당한 처우를 참아냈지만, 해고라는 벽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 지엠은 군산공장 폐쇄결정 발표 후 정규직을 상대로 최대 3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실질적으로 차량생산을 주도해 온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위한 대안은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사내 비정규직은 200여 명, 사외 하청업체의 비정규직은 8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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