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식도·소룡동 인근 공장서 화학가스 등 유출 빈번
풍향에 따른 피해 규모·대피 방향 등 분석자료 시급
위해화학물질에 의한 대기오염 분포도를 분석, 이를 데이터화 해 화학가스 유출사고 발생 때 긴급대피 매뉴얼로 활용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화학물질이 유출되면 신속한 방재도 중요 하지만, 위해화학물질이 이동하는 지역의 주민 대피가 최우선 돼야 하기 때문이다.
군산지역은 100여 개에 달하는 화학공장이 밀집해 화학가스 유출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6일 오식도동의 A공장에서 위험물질로 취급되는 핵산 누출로 인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관계 당국이 긴급 진화 및 방제에 나섰다.
앞선 2017년 6월, 소룡동 B화학물질 제조 공장에서 자극성 발열 화학물질인 사염화규소가 유출됐다.
이 공장은 2015년에도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 인근 지역 주민과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또한 같은 해 5월 소룡동의 C화학약품 취급 공장에서 화학물질인 메틸아크릴레리트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 인근 아파트의 주민들이 두통과 메스꺼움의 고충을 호소했다.
이처럼 군산에서 화학가스 유출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시를 비롯해 익산 합동방재센터 등 관련기관이 보유한 화학가스사고 대응 메뉴얼에 풍향에 따른 화학가스 분포도·피해 반경·피해 예상규모·시민대피방향 등 도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자료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산은 사계절 내내 서풍과 북서풍의 영향을 많기 때문에 서쪽에 위치한 공단지역에서 화학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할 경우 위해화학물질이 바람을 타고 동쪽에 위치한 도심 지역으로 밀려와 군산시 전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관련 사고가 발생해도 신속·정확한 시민 대피령을 내리지 못해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높아 공단에 인접한 산북동과 소룡동 주민들은 화학가스 유출 때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까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소룡동 주민 김 모씨는“화학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공기 중에 위해물질이 얼마나 정체하고 있는 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항상 불안하다”면서 “그동안 크고 작은 누출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안전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말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실장은 “각 화학가스마다 대기 중 확산 속도와 중화 방법이 다르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출된 화학가스가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고 어느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파악돼야 시민 대피령을 신속히 내릴 수 있으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면서 “피해 범위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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