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7개 노선 21편 중단
기사 부족 탓 전북서 첫 운휴
일방적 통보 이용객들 반발도
내년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이 버스업계로 불똥이 튀면서 남원을 오가는 노선들이 무더기로 감축됐다. 도내 버스업체가 근로시간 단축을 이유로 운휴(運休)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전북여객은 남원시외버스터미널 출입문에 안내장을 붙여 시외버스 노선의 단축을 공지했다.
이날부터 남원을 오가는 전주 등 7개 노선 21편이 줄어든다.
남원시에 따르면 전주~남원~순천~여수 간 노선이 8회 감소했다. 뱀사골~인월~운봉~남원 간 노선과 남원~순창~담양~광주 간 노선은 각각 2회와 3회 운행으로 반 토막이 났다. 또 남원~대구 간 노선도 3회로 축소됐다.
전북고속이 안전여객을 인수하고 별도로 법인을 만든 전북여객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운전기사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감행이 불가피해졌다.
전북고속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기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도내에서 처음으로 남원 등 일부 지역 시외버스 노선을 단축했다”며 “승객이 적은 시간대를 선별해 노선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기사 부족 탓에 시민들의 불편이 현실화된 것이다. 게다가 충분한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운휴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불만이다.
남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주민은 “정상 운행이 어려운 부분에 대한 양해나 설명도 없이 단축운행 시간만 붙여 놓으니 매우 당황스럽다”며 “자칫 관련 내용도 모르고 기다리는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는 남원 지역에 한정된 것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 보니 행정에서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기도 어렵다.
남원시 교통과 관계자는 “경영 어려움으로 인한 운휴는 행정에서 제재할 수 없다”면서 “특히 시외버스 노선은 전라북도 인가사항으로 시 자체대응에 한계가 있다. 노선 증회에 대한 도 차원의 대응 및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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