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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 구한다는 말에…” 너도나도 온정의 손길

SNS에 올라온 딱한 사정 듣고 시민들, 현금·물품 등 지원 ‘훈훈’

설 명절을 앞두고 인터넷에 올라온 글 하나가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며 군산 시민들의 가슴에 온기를 불어 넣었다. 도움을 요청한 이웃은 뜻밖의 큰 선물에 감동했고,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시민들은 진정한 나눔의 행복을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민 문상훈 씨는 지난 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중년 여성 A 씨가 남긴 ‘명절 음식을 기부해주세요’라는 글을 접했다.

단순히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문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글이 자꾸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형편이 어려웠으면….”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는 마음으로 수소문 끝에 A 씨의 집을 찾아 나선 문 씨는 곧 가슴이 먹먹했다. 작은 방에 네 식구가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 약간의 장애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A 씨와 일을 할 수 없는 남편, 여기에 방세·전기세 등 각종 공과금이 연체돼 있는 그야말로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형편상 자식에게 음식도 해줄 수 없는 처지라 염치불구하고 글을 올렸다는 A 씨의 설명에 문 씨는 더 이상 외면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즉시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A 씨의 사정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몇 사람만 동참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큰 기대를 안 하고 올린 글이었지만 삽시간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생판 얼굴도 모르는 사람임에도 너도나도 돕겠다는 댓글이 폭주했고 10시간 만에 감당할 수 없는 물품 등이 모아진 것. 성금과 쌀·생수 등 생필품을 비롯해 당장 음식을 사서 보내겠다는 나눔의 손길이 지역사회에서 활활 타올랐다.

결국 A 씨에게 현금(약 160만원)과 차량 안을 꽉 매운 생필품 등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여기에 군산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응원도 덤으로 보내졌다.

특히 대기업 붕괴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로 시민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졌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미담사례가 설 명절 연휴 내내 회자되기도 했다.

문 씨는 “단시간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줘 솔직히 너무 놀라고 감사했다”며 “나눔에 있어 크고 작음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결국 함께하는 마음이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값진 선물이라 생각한다”며 “A 씨의 가정이 위안을 받고 다시 힘을 얻어 일어서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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