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만경강 유역, 청동기·철기시대 거점이었다”

전북대 김승옥 교수 ‘만경강유역 고고학 성과’ 학술대회서 주장
마한 중심지, 익산 아닌 완주 가능성 지적

완주를 관통하는 만경강 유역이 고대 한반도 청동기와 철기문화의 유입 및 발전·확산의 거점 중심지였고, 마한 성립기의 수도로 비정할 수 있을 정도의 발전된 주거문화 중심지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완주군과 국립전주박물관, 한국청동기학회가 21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공동 개최한 ‘만경강유역의 고고학적 성과’ 학술대회에서 김승옥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만경강 일대 청동기시대와 마한문화의 전개과정’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전주)황방산 일대에서 마한 성립기의 수도로 비정할 수 있을 정도의 최대 규모 유적과 유물이 발견된 점, 가장 강력한 마한 소국 중 하나가 만경강 일대 완주군 상운리에 위치한 점, 상운리 유적에서 ‘철의 제국’이라고 할 정도로 풍부한 철기가 발견된 점 등을 놓고 볼 때 만경강 일대에서 마한 문화가 번성했음을 알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 “마한의 성립시기는 고조선 준왕의 남천(서기전 194~180년) 이전으로서, 그 시점은 지역연맹체가 활발한 점토대토기 문화Ⅱ기(군집묘 등장 시기)의 사회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하다”며 “한지(韓地·마한)에 대해 김원용 박사가 1977년 ‘익산문화권’을 설정한 이후 한지를 금마군을 중심으로 한 익산 일대로 보는 것이 통설이었지만, 지역연맹체 수준의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되는 지역은 Ⅱ기 이후 황방산 일대이고, 반면 익산 일대에서는 Ⅱ기 이후의 지역연맹체를 상정할 만한 물질적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는 만큼 더 이상 한지를 익산일대로 비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마한의 중심지를 익산이 아닌 완주지역 만경강 일대로 볼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의 이같은 지적은 최근 만경강 유역 일대 완주군 지역에서 청동기와 철기문화 유물 유적이 무더기로 발굴되고 있는 현실에 고고학계가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움직임을 반영한다. 완주군에 위치한 완주 갈동유적과 신풍유적, 수계리유적, 상운리유적 등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한반도 금속문화의 전개와 발전 등 중요한 학술적 단서를 제시하고 있어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박성일 군수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완주군 선사·고대의 역사에 대한 전문가들의 검토와 평가가 이루어짐으로써 보다 체계적이고 품격있는 완주 역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며 “완주군에서는 완주 역사를 정립하기 위한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 등 학술사업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완주지역 출토품들이 오는 9월 15일까지 전시된다. 이 중에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보물 지정이 결정된 갈동유적의 청동 거울 다뉴세문경과 청동검 거푸집도 포함돼 있다.

김재호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