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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에 쓰레기 대란 오나?

19개 읍·면·동, 넘쳐나는 쓰레기로 속수무책

김제 성덕면 내 버스 정류장에 쌓여 있는 쓰레기더미.
김제 성덕면 내 버스 정류장에 쌓여 있는 쓰레기더미.

김제시 쓰레기처리 시스템이 총체적 난관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김제 시내와 시 외곽 지역의 쓰레기 처리 현황을 둘러본 결과 곳곳에 분리되지 않은 채 버려진 쓰레기들로 넘쳐났다. 시내 골목길은 규격봉투가 아닌 일반봉투나 포대 등에 담겨 버려진 쓰레기는 수거되지 않고 몇 달 째 쌓여 있는 모습이다.

시내를 벗어난 시 외곽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교외 간선도로 가장자리는 넘쳐나는 쓰레기들로 산을 이뤘고 분류되지 않은 각종 생활쓰레기,농업용 비닐, 스치로폼, 건설폐자재들이 속수무책으로 쌓여있다. 일부는 도로가로 넘쳐 들어와 자칫 교통사고를 유발케 하고 있다. 국도변에 버려진 쓰레기는 이미 집채 만 한 크기를 이뤄 단 시일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선지 오래다.

농촌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골목마다 쌓여있는 생활쓰레기들로 마을간 다툼의 소지로도 작용하고 있다.

최근 시는 3억 여 원 가까운 예산을 집행해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각 읍·면·동 지역에 설치한바 있으나 쓰레기로 가득 찬 분리수거함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돼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시도 이러한 상황을 오래전부터 인지하고 쓰레기 투기 금지 현수막, 안내 팻말 설치, 단속카메라 설치 등 다각도로 시민들을 계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불법투기를 당연시 여기고 있는 시민들의 행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시와 환경미화원 관계자는“쓰레기가 쌓여있을 때마다 시가 인력을 동원해 치워주다 보니 암묵적인 허용 장소로 바뀌었고 많은 주민들이 특정지역에 버려도 되는 것처럼 인식돼 버렸다.”고 했다.

여기에 최근 시와 환경미화원 단체 간 청소차량 운전원 채용 및 음식물쓰레기장 용역 의뢰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부족까지 겹쳐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김제 만경읍 진입 도로가에 쌓여 있는 쓰레기더미.
김제 만경읍 진입 도로가에 쌓여 있는 쓰레기더미.

주민 A 씨는 “청정 농촌 이미지를 자랑했던 김제시가 어쩌다 쓰레기 대란까지 오게 됐는지 안타깝다. 시 미관 정비가 늦어질수록 ‘쓰레기 도시’라는 오명을 듣는 것은 시간문제” 라며“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을 요구하기 전에 행정에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시내 아파트 경우 분리배출 장소가 정해져 그나마 잘 지켜지고 있지만, 시 외곽 농촌 지역은 마땅한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두기(다선거구) 시의원은 “이미 쓰레기 배출량은 포화 상태를 넘어선지 오래다. 시는 쓰레기 배출 장소를 음성적으로 허용해 줌으로써 시민들을 오히려 범법자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라도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음성적 배출지역 양성화 추진 △산업·건설폐기물 투기자 단속 강화 △불법투기 지역 감독 시스템 도입 △현실적 투기방지 아이디어 모집 △쓰레기 사후 처리 방안 관리 등을 제안 했다.

박 의원은 “제대로 된 쓰레기 처리 시스템 하나만으로도 지자체 위상 높이는 데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박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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