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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의회, ‘의원도 모르는’ 성명서 발표 내홍

체육회 사무국장 철회 성명서 발표에 일부 의원들 항의
시의회 ‘일동’ 문구 삭제, 성명서 발표 규정 신설 제기

익산시의회가 의원들의 찬반여부를 제대로 묻지 않고 성명서를 냈다가 항의가 이어지자 내용을 수정하는 등 내홍에 휩싸였다.

시의회에선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한 내부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익산시의회는 지난 29일 ‘익산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임명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시의회는 체육회 사무국장에 임명된 3선 시의원을 역임한 주유선 전 의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장애인체육회 왕경배 익산시족구협회장은 사전 내정설을 문제 삼아 철회를 촉구했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가 발표되자 이를 알지 못했던 의원의 항의가 시작됐고, 성명에 반대 입장을 내놨던 의원까지 ‘적절치 못한 성명서’라는 비판이 제기했다.

한 시의원은 “성명서가 발표된 뒤에서야 내용을 접했다”며 “강력 항의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상임위원장이 얘기했지만 성명서 발표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는데 시의회 일동으로 성명서가 발표됐다”며 불쾌해했다.

시의회는 성명서 발표 직후 반발이 일자 ‘익산시의회 일동’에서 ‘익산시의회’로 발표자를 수정하는 촌극을 벌였다.

그러나 내용이 일부 수정되었지만 최근 잇달아 발표된 익산시의회의 성명서 발표에 대한 내부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시의회에 상정해 공표되는 결의안이나 건의안 등은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물어 발표되는 것과 달리 성명서는 의장단 회의에서 결정되면서 의원 개개인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의장을 역임한 박종대 의원은 “성명서는 어떤 기준이 없이 발표되기 때문에 전체 의원들의 의견처럼 공표된다”며 “다수의 의원들이 같은 생각을 가졌더라도 전체 의원의 의견처럼 발표되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정 기준이나 규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규대 의장은 “사무국장 임명은 시장 고유의 권한이지만 의회는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서 “전체 의원의 의견이 아니라는 항의가 있었지만 의장단 회의를 통해 다수가 찬성했기 때문에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김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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