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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을 당신 몸으로" 임실군청 박미순 씨, 신부전증 남편에 신장 이식

임실군청 박미순 씨 부부
임실군청 박미순 씨 부부

“내 사랑이 당신의 몸속에 오래 간직되기를 바라면서 오랫동안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신부전증으로 오랫동안 병마와 투쟁중인 남편에 신장을 이식한 임실군청 박미순 씨(46 의회사무과)의 염원이다.

남편인 고동옥 씨(49)도 군청 안전관리과에 근무하는 이들은 부부공무원으로서, 20여년 전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아들 둘을 낳아 훌륭하게 성장한 이들에 시련이 닥친 것은 지난 3년전 건강검진을 받고부터다.

당시 전주 모 병원에서 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조영제를 투입한 것이 부작용을 일으켜 서울 큰 병원으로 이송됐다.

담당 의사는 고씨의 양쪽 신장이 재생불가라는 진단을 내렸고 다급한 나머지 박씨는 자신의 신장을 제시했다.

“남편이 죽는다는 생각에 앞뒤를 가릴 여유가 없었다”는 그녀는“혈액형 따위는 생각도 못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신장이식 최신 의술은 혈액형이 달라도 비교적 간편하게 발전된 까닭에 올 1월 이식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회복까지 6시간이 걸리는 수술이 끝난 후“수술이 매우 잘됐다”는 의사의 말에 박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댁의 가족과 아들들에도 신장을 제공받을 수 있었지만, 누구나 꺼리는 일이었기에‘잘했다’는 생각때문이었다.

공직계에서 잉꼬부부로 알려진 이들은 평소 맡은 직분에 충실하고 동료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박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전북대 행정대학원 출석을 포기하지 않아 5학기 졸업을 앞두고 있다.박 씨는“가족이라면 누구나 당연한 일”이라며“내몸의 일부가 남편에 있다는 사랑으로 오랫동안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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