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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삽시다" 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 임대료 인하 선언

12일 건물주 14명, 마을 지속발전 위한 상생 선언
임차인 위해 3개월 이상, 10% 이상 임대료 인하 자발적 동참
건물주와 임차인 넘어 지역 상생 분위기 확산돼야

12일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이 최명희문학관 회의실에서 지역 발전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상생선언문 선포식을 가졌다.
12일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이 최명희문학관 회의실에서 지역 발전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상생선언문 선포식을 가졌다.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 인하를 결정했다.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은 12일 최명희문학관 회의실에서 지역 발전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상생선언문 선포식을 가졌다.

이들은 상생선언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는 시점을 고려해 3개월 이상, 10% 이상의 임대료를 내려 자영업자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돕기로 했다.

이어 주변 건물주 참여를 권장해 한옥마을 상생협력 분위기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또 전주시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 코로나19 사태가 더해져 고충을 겪는 영세업자들을 위해 건물주와 자영업자 간 상생과 배려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내용을 선언문에 담았다.

이번 임대료 인하 결정은 바른 임대문화 조성으로 둥지내몰림 현상(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지난해 1월 건물주들로 구성된 한옥마을사랑모임이 전주시와 협의 끝에 시동을 건 것이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이런 상생 분위기를 한옥마을 전체로 확산하고, 구체적 실천으로 옮기도록 하는 문제다.

현재 상생협약은 지자체가 강제할 수 없다. 좋은 뜻으로 시작했지만 협약 당사자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 상생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긍정적인 선례를 남기도록 지자체의 적절한 개입과 중재가 필요한 대목이다.

한광수 한옥마을사랑모임 회장은 “한옥마을 상업화나 정체성에 대해 염려하는 시선이 많지만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이를 지키기 위한 의지가 더 크다. 한옥마을 다른 건물주들도 이런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 해준다면 지속가능한 한옥마을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임차인의 어려움을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 통 큰 결정이 한옥마을과 전주,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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