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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만한 세상”… 군산에 돼지저금통 기부 잇따라

수송동·소룡동 돼지저금통
수송동·소룡동 돼지저금통

참으로 각박하고 모진 세상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사태가 터지면서 이 같은 말은 더욱 크게 들린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고 믿음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아픈 곳을 만져주고 사랑으로 나눔을 실천한다.

최근 군산 수송동 행정복지센터에 뜻밖에 손님 2명이 찾아왔다. 이들의 손에는 묵직한 황금돼지 저금통이 들려 있었다.

쑥스러운 표정으로 센터 문을 열고 들어온 이들은 우승호(19)·우승준(15) 형제.

자신들이 1년간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기 위해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센터를 방문한 것이다.

저금통에는 1000원짜리 3장, 500원 200개, 100원 856개, 50원 58개, 10원 81개 등 총 19만2310원이 들어있었다.

우승호 학생은 “동생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용돈을 모았다”면서 “적은 금액이지만 소중하게 쓰여 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또 기부하겠다”고 말하고 발길을 돌렸다.

소룡동 주민센터에도 아름다운 기부천사가 나타났다.

익명의 기초생활수급자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직접 모은 돼지 저금통을 두고 간 것.

저금통에는 “죄송합니다. 저의 능력으로 도울 수 있는 한계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1년 간 꾸준히 모은 동전과 지폐(총 65만원)가 소중한 마음처럼 가득 차 있었다.

김종필 수송동장과 권은경 소룡동장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감동이 되는 순간이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유난히 추운 겨울, 한 사람에서 출발한 온기와 나눔이 지역사회를 따듯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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