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유례없는 한파로 인한 익산지역 농가 피해 규모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익산시에 따르면 22일 기준 방울토마토를 비롯해 감자, 아욱, 상추, 콜라비, 백향과 등 비닐하우스 농가 55곳 16.9ha(약 5만1122평)의 피해가 접수됐다.
품종과 재배면적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농가당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피해를 입어, 전체 피해 규모는 대략 4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오전 익산시 석탄동의 한 비닐하우스 농가.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보니 9900여㎡(약 3000평)에 달하는 규모에 한기가 가득했다.
줄줄이 매달려 수확을 앞두고 있던 방울토마토는 전부 물러졌고, 이파리와 줄기는 아무 힘이 없이 축 처져 있었다.
최근 체감온도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역대급 한파가 몰아쳐 하우스 안으로 냉기가 파고든 탓이다.
13년째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상건씨(49)는 이번 같은 한파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에 따르면 유례없는 추위로 하우스 곳곳이 산발적으로 깨지고 온수난방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배지재배 방식으로 키워 온 방물토마토의 뿌리가 냉기를 이기지 못하고 상해 버렸다.
그래서 통상 11월부터 5월까지 진행됐던 출하가 올해는 한 달여 만에 끝이 났다. 매출도 예년의 20% 수준에서 멈췄다.
온수난방 대신 온풍난방을 해온 인근의 다른 비닐하우스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하우스 안으로 파고든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거나, 겨우 버텨내더라도 난방을 위한 유류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농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씨는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 봤지만, 이번 한파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 “상품가치가 없어졌으니 치우고 다시 심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한파로 인한 피해를 조사해 국가재난관리시스템에 입력했고 정부 차원에서 대파비 등의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농가의 실질적인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되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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