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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칠보면 출신 박순덕 할머니, 평생 폐지 팔아 모은 돈 3550만원 기탁

“평생 잊지 않고 살았던 고향 마을 학생들을 위해 이 돈을 잘 써주길 바랍니다.”

지난 2일 낮 12시께, 정읍시 칠보면사무소(면장 이정관)에 지팡이를 짚은 팔순의 할머니가 찾아와 직원에게 면장을 불러달라고 했다.

정읍시 칠보면 수청리가 고향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박순덕(86)할머니가 여조카와 함께 방문한 것.

면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마주앉은 박 할머니가 고향에 성금을 기부하겠다며 가방에서 현금 다발을 꺼낸 금액이 3550만원에 달했다.

이웃돕기 성금 100여만원 상당을 생각했던 직원들은 깜짝 놀라 다시 한번 의사를 확인했는데 박 할머니의 진심은 수그러짐이 없었다.

직원들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19세에 경상도로 시집을 갔고 중년에 서울로 이사를 가서 살면서 언제가는 고향에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새기고 있었다.

이제는 고향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며칠전부터 생각해왔던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이날 여조카와 함께 칠보면사무소를 방문했다.

가족관계 등에 대해서도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았고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틈틈이 폐지도 모아 팔아서 알뜰살뜰 돈을 모았다.

특히 어린 시절 어려운 형편으로 공부를 포기했던 아쉬움이 평생 한으로 느껴왔기에 고향 청소년들이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이 공부에 전념할수 있도록 사용해달라는 부탁이었다.

면사무소에서 성금을 전달하고 30여분 대화를 나눈 박 할머니는 홀연히 여조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떠났다.

떠나는 박 할머니에게 이정관 면장은“거동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직접 고향으로 내려와 평생 모은 돈을 전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성금은 어르신의 뜻에 따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칠보면사무소는 관내 학교들의 추천을 받아 장학금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임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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