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남원 춘향사당 ‘춘향영정’ 논란 여전

남원시, 고증작업 용역 통해 제3의 춘향영정 제작 계획
예산 편성과 의회 승인 등의 절차로 내년 이후로 완료될 가능성
원칙 없는 시 행정에 불신, 관광객 및 시민단체 불만 우려

남원 춘향사당의 ‘춘향영정’교체작업이 장기화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남원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김은호의 춘향 영정이 친일화가 작품이라는 논란이 이어지자 친일 청산의 일환으로 같은 해 9월 춘향 영정을 철거했다.

춘향 영정이 봉안된 지 60년 만이다.

시는 영정을 철거하면서 연말까지 최초에 봉안했던 진주 강씨의 춘향영정으로 교체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췄다.

그러나 돌연 새로운 춘향영정에 대해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교체 시기는 그 다음 해인 올해로 넘어갔다.

이후 시는 춘향 영정에 대한 고증작업 용역을 진행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제3의 영정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부터 전국적으로 화가들을 대상으로 영정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가 새로 채울 춘향영정을 찾아내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지만 제3의 영정을 제작할 경우 예산 편성과 의회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결국 영정 교체가 내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울러 공모와 제작 등을 위한 예산이 1억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위원회 구성을 놓고도 문제를 제기하는 등 시 안팎으로 소란스러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시민단체들은 현재 시청과 광한루원 주변에 위원회 구성대신 ‘최초의 춘향 영정으로 교체하라’는 요구를 담은 현수막을 도로 곳곳에 내걸고 시청 앞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영정 없는 춘향사당’이 지속하면서 관광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고, 오락가락하는 시 행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신도 높아지고 있다.

시는 비공식적으로 시민단체와 이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지만 입장 차가 있어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시 관계자는 “어떤 영정을 봉안할지에 대한 각계의 의견이 엇갈려 최선의 방안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며 “가급적 공모를 통해 영정을 만든 뒤 내년 춘향제 이전에는 설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선찬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