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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시인 ‘진안 문화의 집’에서 문학예찬 특강

우리나라 굴지의 여류시인으로 꼽히는 신달자(78) 시인이 30일 마이산의 고장 진안을 찾아 문화의 집 2층에서 특강을 펼쳤다.

이날 특강에는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춘성 진안군수, 김광수 군의회의장, 이한기 도의원, 우덕희 문화원장, 신팔복 진안문인협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강의는 ‘신달자 시인의 문학예찬’이란 주제 아래 ‘문학은 무지개다’라는 부제로 펼쳐졌다. 특강에 앞서 실시된 인사말에서 지역 문인들과 군수 등 유력인사들은 신 시인의 진안 방문을 크게 환영했다.

신 시인은 이날 사회를 맡은 이점순 시인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비교하고 “‘이점순’보다 ‘신달자’가 나아 보여 이름에 대한 콤플렉스를 오늘에야 벗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좌중에게 폭소를 선사한 후 말을 이어갔다.

신 시인은 80세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강의 내내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유지했다. 그는 특강에서 “문학이란 쌓여 있는 것을 털어내는 것이자 잘 듣는 것, 즉 경청이다. 경청은 살아 있는 나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러면서 “울부짖을 정도로 마음이 가파를 때 자연스러운 글이 써진다”며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인데 진심의 실마리를 찾아 자기를 표현해야 글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문학의 매력은 문학이 절대권력이라는 점이고, 절대권력인 이유는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상황을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고통, 외로움, 상처 따위를 혼자 삭이려고 하는 게 사람인데 이것을 털어내기 위해 글을 쓴다. 내 마음을 후벼 파는 것을 남과 공유하면서 치유를 받는 것이 문학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학을 예찬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여성 문학가 ‘나탈리 골드버그’가 지은 <뼛속까지 내려가 써라> 라는 책을 인용하며 “내 가슴 속에 들어가 본질적인 외침까지 듣고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하지만 나도 그런 경지에는 도달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특강에 앞서 신 시인은 윤석정 사장 일행과 함께 진안초등학교와 마이산 일원을 둘러보며 진안과 마이산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표했다.

한편 신 시인은 삶의 실존론적 고뇌를 섬세한 여성적 감성으로 표현하며 우리 문학에서 여성 시의 영역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다. 대표작으로는 <종이> , <열애> , <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 <신달자 감성 포토 에세이> , <나이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등이 있다.

경남 거창에서 출생, 부산에서 고교 시절을 보내고 숙명여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평택대학교 국문과 교수,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와 숙명여대 명예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거쳐 현재 한국문학번역원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1964년 <여상> 의 ‘여류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결혼 후 1972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 에서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국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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