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16일까지 광주 신세계갤러리
“옛날 어머니가 자투리 모시조각을 잘라 한 땀 한 땀 바느질 해서 만들어 주신 모시이불을 생각하면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어머니를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났죠.”
20년 전인 2001년 완주군 용진읍 신지리 용복마을에 작업실을 만들어 터를 잡은 ‘꽃의 화가’ 조영대(61)가 5일부터 16일까지 광주 신세계백화점 1층 신세계갤러리에서 ‘조영대 초대전-어머니의 보자기 Natura Morta’ 전시회를 연다. 그의 열여덟번 째 개인전이다.
조영대 초대전에는 작가의 신작 ‘어머니의 보자기’ 연작과 이탈리아의 정물화가 조르조 모란디(Giorgio Morandi)에 대한 연구화 등 40여 점이 전시된다. ‘Natura Morta(나투라 모르타)’ 는 이탈리아어로 ‘정물’을 뜻한다.
조영대의 이번 작품은 각각의 모양과 크기가 다른 헝겊 조각을 한 땀 한 땀 바느질 해 정성껏 차린 밥상을 덮었던 ‘어머니의 보자기’다. 어머니가 작가에게 해준 ‘모시이불’이다.
원광대 미술학과 및 원광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조영대 작가는 지금까지 주변의 자연 풍경, 그 곳의 꽃과 나무, 그리고 주변의 사물로 이뤄진 정물을 그려왔다.
그가 자연 풍경과 꽃을 담은 정물 작업을 주로 한 이유는 그가 일찌감치 완주군 용진읍 자연마을에 작업실을 차린 데서 알 수 있다.
그의 용복마을 작업실에 들어서면 커다란 창밖으로 작가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자연의 색감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빛의 움직임과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색감에 현대적 감수성을 더해 캔버스에 담아 왔다.
조 작가는 “20년 전, 풍경 정물을 주로 작업할 때 자연색이 너무 그리웠다. 우연히 용복마을을 찾았는데, 풍경이 너무 좋아 도심에 있던 작업실을 옮겼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조각포 하나 하나를 바느질 해 연결한 ‘어머니의 손길’을 캔버스 위에 옮겨 표현했다.
작가는 “어머니가 해주신 모시이불을 생각하면서 그 느낌으로, 영감으로 작업을 했다”며 “추상이지만 구상이다. 정물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갤러리 한우종 큐레이터는 “정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조영대 작가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그려온 자연의 색과 만나게 되었고, 이는 곧 새로운 연작의 시작이 되었다”며 “작가가 선택한 보자기의 선은 자연의 색을 만나 미묘하고 아름다운 변주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대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전북도립미술관, 한국은행, 기업은행, 연금 공단 등에 소장되어 있다. 그동안 개인전 17회와 한국구상미술대전 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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