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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남원 청년이 전범 용의자로 전락,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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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출신 최양현이 재구성한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표지 모습/사진제공=저자 최양현

가족과 생계를 위해 태평양 전쟁에 참전한 20살의 남원 청년이 전범 용의자로 전락한 내용이 담긴 책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출판 효형출판)'은 소설 혼불의 배경지인 남원 수동마을에서 태어난 최영우가 태평양 전쟁에 일본군 포로 감시원으로 참전 후 남긴 육필원고를 손자 최양현이 재구성한 책이다.

이 책은 태평양 전쟁 발발 이후 일본의 패망과 연합국의 승전 처리기인 1947년까지 5년간 20살 남원 출신 최영우가 남긴 육필 원고다.

10여 년 동안은 그의 손자 최양현씨가 직접 탐사하고 새롭게 발굴해 재구성했다.

차남으로 태어난 최영우는 큰 형과 동생 대신 포로감시원 채용에 응시해 전쟁 참전에 결심하고 두 달간 훈련을 받은 후 '남방'의 자바섬에 배치됐다.

2년 만기 근무에 봉급을 받는 정식 군무원이었지만 현실은 일본군 이등병보다 못한 최말단 대우를 받았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전세가 반전되면서 최영우를 비롯한 포로감시원들은 쫓기는 신세로 전락하고 1945년 일본 패망으로 일본군 소속 전범 용의자로 전락했다.

연합군 포로 학대 혐의를 받은 다수의 젊은 조선인 청년들은 B·C급 전범이 되고. 유죄 판결을 받은 이는 무려 129명, 이중 14명은 사형판결을 받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태평양 전쟁 종전 후 전범 용의자가 된 최영우는 싱가포르 창이 형무소, 자카르타 치피낭 형무소에서 복역한 뒤 1947년 9월 히로시마를 거쳐 한국으로 귀국, 생전에 틈틈이 포로감시원 시절을 기록으로 남겼다.

저자 최양현은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어느 무명인 청년의 솔직한 내면을 들여다보고 함께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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