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완주군 조직개편안이 11일 공개돼 14일까지 직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
유희태 군수의 군정 철학과 공약 실현을 위한 의지가 엿보이는 반면 교육과 도서관, 사회적경제 등 전임 군수 색깔 지우기 측면이 역력하고, 군수 직속의 감사담당관이 신설되는 안에 직원들의 놀라움은 컸다.
직원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개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현행 3국 1실 18과, 2직속, 3사업소, 13읍면 조직은 3국 2담당관 18과, 2직속, 3사업소, 13읍면으로 변경한다. 전체적으로 2과 7팀이 늘어난다.
군수 직속은 비서실 외에 주민소통실과 정책담당관, 감사담당관이 신설된다.
주민소통실은 유희태 군수가 1일 취임사에서 언급한 “군정은 주인인 군민의 뜻을 담아, 군민의 뜻에 따라, 군민에 의해 운영될 것이며, ‘현장 중심’과 ‘주민 우선’, ‘혁신 행정’ 등의 3대 방침을 중심에 두고 힘차게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한 의지의 소산이다.
정책담당관은 유 군수의 핵심 정책공약 실천을 위한 포석이다. 제1호공약인 ‘만경강의 기적 프포젝트, 대기업 등의 투자 유치, 산업단지 조성, 수소산업 등을 담당한다.
감사담당관은 유 군수가 취임 후 첫 출근하면서 서약한 ‘청렴 완주만들기’를 강력히 실천하기 위한 채찍이다.
3국은 기획행정국과 문화경제국, 건설안전국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기획감사실이란 명칭은 사라진다. 신설하는 행복도시과에서는 일자리와 인구, 귀농귀촌, 청년정책을 담당한다. 문화관광과와 체육공원과는 문화예술과와 관광체육과로 재편되고, 사회복지과 내 노인과 장애인 업무만 담당하는 노인장애인과가 신설된다.
폐지하는 먹거리정책과 소관 업무 중 로컬푸드와 식품가공, 농산유통 등 업무는 농업기술센터에 신설되는 농식품산업과에서 맡는다. 이에 따라 농기센터는 농촌지원과·기술보급과 2과 체제에서 3과로 확대 농업인육성팀과 디지털농업팀이 신설된다.
결과적으로 전임 박성일 군수 시절의 교육아동복지과 사회적경제과, 먹거리정책과, 체육공원과 등 대부분 업무는 다른 과에 이관되거나 폐지된다.
조직개편은 단체장이 자신의 정책 기조를 관철하고, 군민에 약속한 선거 공약을 지키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자연스러운 정치 행위다.
다만 완주군 공동체 문화도시의 밑거름이 되었던 공동체 업무 등이 지역경제과 산하 팀으로 전락하고, 사회적경제는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잖다. 교육아동복지과가 폐지되면서 교육 업무가 사라졌고, 아동복지업무가 사회복지과에 이관되면서 오히려 사회복지업무가 축소됐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서관평생학습사업소'의 경우 '평생교육사업소'란 조직명칭이 붙으면서 인재양성과 아동청소년 등 타과 업무가 이관됐고, 본연의 도서관 기능 축소 우려를 낳았다.
또 감사담당관으로 감사 업무를 대폭 확대한 것은 직원들 사이에 우려를 낳고 있다. 감사팀과 조사팀, 성과평가팀으로 구성되는 감사담당관실이 가동되면 아무래도 적극행정보다는 방어적 소극행정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지역사회를 뒤흔든 보은매립장 불법폐기물 매립에 따른 엄청난 피해 사례만 놓고 보더라도 공직사회의 도덕적 해이를 넘어선 부정부패는 확실하게 경계하겠다는 유희태 군수의 '임팩트' 강한 레드카드를 대놓고 거부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군은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한 부서 의견을 14일까지 수렴, 이 과정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검토 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7월 정기인사는 최소화하고, 9월까지 조직개편을 확정한 후 10월에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