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마한 대표 유적으로 인정돼
완주군 상운리 고분군이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완주군이 의욕을 보이는 만경강유역 마한역사문화권 사업 추진에 탄력이 기대된다.
전라북도 문화재 심의회는 지난 5일 "완주 상운리 고분군 유적은 그 역사적 가치와 의의가 인정된다"며 ‘전라북도 기념물’로 신규 지정했다.
완주 상운리 고분군은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만경강 본류와 소양천이 합류하는 지점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완주IC 건설을 위한 발굴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마한 분구묘 군집 유적이다.
상운리 고분군에서는 청동기∼백제시대 유구와 유물들이 대거 발굴됐다. 마한의 대표 문화라 할 수 있는 분구묘 내부에서 수 천점에 달하는 토기, 철기, 장신구(옥)류가 출토돼 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학계는 당시 완주인들이 오랜 기간 만경강 일대를 점유하고 활동했다는 점, 분구묘의 계기적 변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출토된 토기 등의 유물을 통해 문화적 변이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또 망치와 집게 등 대장간에서 철물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단야구 세트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수 출토된 점, 옥으로 만들어진 장신구가 다량 출토된 점 등을 미루어보아 완주군 용진읍 일원에 마한 54국 중 하나에 해당 할 정도의 큰 정치세력이 형성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마한 사람들은 금은보다 옥을 좋아한다”는 문헌기록 상의 마한 문화를 실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등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중요 유적으로 평가했다.
완주군은 지난 2015년부터 유적 전수조사와 정밀지표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고속도로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적 이외에도 인접한 일원에 분구묘로 추정되는 고분들이 수십여 기 잔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소와 협력해 지난 2021년과 올해 발굴조사를 통해 마한 고분을 추가적으로 확인했으며, 완주 상운리 고분군의 국가 사적화를 위한 학술대회를 지난해 10월 공동 개최 했다.
완주군은 특히 지난해 전라북도 및 마한역사문화권에 해당하는 시군들과 함께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2020년 제정) 마한역사문화권에 전북지역이 제외된 것에 대한 꾸준한 문제 제기와 개정 노력을 기울였고, 지난해 12월 마한역사문화권에 전북지역을 포함시키는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
완주군 장기재 학예사는 "이번 기념물 지정은 향후 국가적으로 진행되는 마한역사문화권 사업과 연계될 수 있는 전북지역 대표유적의 우선 과제 성격이다. 옹관묘와 고총고분으로 규정되는 전남 지역 영산강유역 마한문화와 차별된 전북지역 만경강유역 마한문화를 공식화하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미 학계에서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될 만 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는 만큼 이를 위한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와의 학술조사연구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국가 사적화를 위한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은 상운리 고분군을 국가 사적화, 역사문화권 육성과 개발 사업 일환으로 적극 활용하고, 지역주민을 아우르는 문화향유 공간이자 대표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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