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군산 동국사 내 평화의소녀상 이전 사업 ‘난항’

지난해 관련 조례 확정⋯이전 발판 마련
그러나 동국사 측 반대로 1년 넘게 답보
시, 불필요한 마찰 피하고 설득작업 나서기로

image
동국사 내 평화의소녀상

군산 동국사 내 평화의소녀상 이전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6월 관련 조례가 만들어지며 이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동국사 측의 반대와 소유권을 지닌 평화의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내부에서도 이견을 보이면서 답보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동국사 내 평화의소녀상은 군산평화소녀상 추진위원회가 지난 2015년 8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수탈의 현장인 군산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자손들에게 아픈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설치했다.

이곳 평화의소녀상은 한복 차림에 맨발인 17세 단발머리 소녀(157cm 크기)가 일본을 바라보는 청동형상으로, 전북출신 고광국 작가가 제작했다.

다만 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갇혀있어 그 취지를 제대로 못 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확장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서동완 시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 이전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이전 사업에 불을 붙기 시작했다.

그는 “평화의소녀상인 경우 올바른 역사관 정립과 함께 다시는 이런 아픔의 역사가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지만 동국사 안에 있다보니 설립 취지 및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다른 장소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의 발언 이후 평화의소녀상 이전을 전제로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지원 및 평화의소녀상 보호·관리 조례안’이 확정, 이전 발판이 마련되기도 했다.

현재 이곳 평화의소녀상은 조례 제정에 따라 공공조형물에 포함, 향후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진 상태다.

그 동안에는 사유지에 개인과 단체·기업 등의 모금으로 건립된 탓에 공공조형물로 지정받을 수 없었다.

이처럼 이전에 속도가 붙을 것 같았던 이 사업은 동국사 측이 평화의소녀상 이전에 반대하면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 평화의소녀상이 일본 조동종에서 한국 침략에 대해 용서를 빈 동국사 내 참사문비 옆에 자리하면서 나름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설치된 지 수 년이 지난 지금 동국사의 이미지가 된 만큼 옮기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여기에 추진위 내부에서도 이전을 놓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부정 기류에)조례 제정 이후 새 이전장소까지 알아봤던 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동국사 등과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고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설득작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평화의소녀상 이전에 대한 시의 입장은 변함없다”면서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지만 무리하게 진행하기보다는 지속적인 협의와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환규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