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일정 제주도 연수 강행... 의원 공부 모임 취지의 연수까지 공무원 수발
지역화폐연구회 의원 6명에 직원 4명, 폐교활용방안연구회 의원 4명에 직원 3명 동반
의원 연구 활동 지원 명분이지만 과하다는 지적... 의회 내부에서조차 자중 목소리
속보= 익산시의회 의원 연구단체들이 관광성·예산 낭비 지적에도 불구하고 줄줄이 제주도 연수를 강행한 것도 모자라 공무원들까지 다수 연수에 동행하면서 논란이 거세다. (13일자 8면 보도)
의회는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관광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상임위원회도 아닌 의원 공부 모임 취지의 연수에 과다한 의전을 한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25일 익산시의회에 따르면 의원 연구단체인 익산시 지역화폐연구회(대표의원 장경호)와 익산시 폐교활용방안연구회(대표의원 조남석)가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났다.
지역화폐연구회는 6명의 의원에 의회사무국 직원 4명이 동행했고, 폐교활용방안연구회는 4명의 의원에 직원 3명이 함께 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지방자치연구회(대표의원 김진규) 의원 7명과 직원 4명, 자전거정책연구회(대표의원 김충영) 의원 4명과 직원 2명이 각각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
또 의회사무국 홍보자료계장과 주무관 등 2명은 동영상 촬영을 이유로 별도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의원 연구활동 지원이라는 명분이지만 연구단체별로 세부 프로그램을 기획한 직원 1~2명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과다 의전일 뿐만 아니라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의회 내부에서조차 연수 출발 전 동행 직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2주간 4개 의원연구단체의 제주도 연수에 소요되는 경비는 전부 시민 세금이다.
지방자치연구회 490만원과 자전거정책연구회 400만원, 지역화폐연구회 480만원, 폐교활용방안연구회 500만원 등 의정운영 공통경비 1870만원이 책정됐고, 직원들 여비 1인당 평균 35만원까지 합치면 이번 4번의 제주도 연수 예산은 총 2300여만원에 달한다.
익산참여연대 관계자는 “의원들의 공부를 위해 예산을 지원하는 모임이고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연수인데 굳이 다수의 직원들이 같이 제주도를 가야하는지는 의문”이라며 “행정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이고 동행한 직원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제주도 연수로 얻을 수 있는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시민 눈높이에서 납득할 수 있도록 의회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각 의원 연구단체별로 연구 주제에 맞는 선진지 견학을 위해 제주도 연수를 기획했고, 의원들의 연구단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위원실 직원들과 정책지원관들이 동행하게 된 것”이라며 “논란이 되는 부분은 면밀히 검토 후 향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익산=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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