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원 들여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에 조성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다른 용도 활용 검토” 주장
군산홀로그램체험존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이곳 시설이 홀로그램 전문성을 지닌 공간으로 자리 잡지 못할 바엔 차라리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이하 군산시민연대)는 최근 논평을 통해 고용위기지역 지원 사업으로 시작한 군산홀로그램체험존이 조성된 지 3년이 됐지만 여전히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근대건축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산홀로그램체험존은 총 70억 원(국비 35억·도비 17억 5000만원·시비 17억5000만원)을 들여 등록문화재 제600호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옛 군산제2청사)를 역사와 결합한 홀로그램 체험존으로 조성된 시설이다.
지난 2019년 6월 착공해 그해 12월에 준공돼 잠시 개관한 바 있지만 부실한 콘텐츠와 운영 주체 선정 문제로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지난해 등록문화재 도입 20주년 행사장으로 활용되면서 내부를 다시 채우고 문을 연 상태지만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게 시민연대의 주장이다.
시민연대에 따르면 현재 이곳에는 지난해 등록문화재 20주년 기념행사 전시물이 그대로 전시되고 있을 뿐 아니라 예초 설치된 전시물조차 관리되지 않는 공간은 물론 VR체험기(실)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
시민연대는 “장애인 편의시설인 엘리베이터의 경우 안에서도, 밖에서도 열리지 않고 있다”며 “이곳 콘텐츠를 채울 수 없는 상태라면 관리라도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군산시가 홀로그램기술을 가진 업체를 찾고 있다고 하지만 전국적으로 봐도 수준 있는 업체를 찾아 운영을 맡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홀로그램이라는 형태로 운영되지 못할 것 같으면 이제라도 충분한 논의와 함께 대안을 찾아야 할 때”라며 “무엇보다 미비한 시설이나 부실한 콘텐츠로 문만 열어두고, 예산만 사용할 우려가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홀로그램이라는 형식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운영방안을 마련해 건축자산 가치를 살리고 내용이나 형식면에서도 시민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채울 수 있어야 한다”며 "군산의 영화동 및 근대자산과 연결할 수 있는 사업을 찾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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