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개통 이후 사고 빈번하게 발생
안전시설물 및 관련 안내문 등 전무
“순식간에 발생되는 자살자의 경우 선제적 예방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대책 없이 방치해서도 안 될 말입니다.”
군산과 서천을 잇는 동백대교에서 ‘투신자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두 지역의 상생 역할하고 있는 동백대교가 ‘자살 대교’라는 오명이 붙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산해경과 소방서 등에 따르면 동백대교가 지난 2018년 12월 개통한 이후 최근까지 이곳 투신 신고 건수는 20여 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 자살 시도 건수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지난 25일 오후 2시50분께 동백대교에서 A씨(41)가 대교 아래로 투신했다가 구조했으며 이에 앞선 지난 1일에도 30대 남성이 이 다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동백대교는 길이 1930m로, 차량 통행과 함께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인도가 설치돼 있지만 투신자살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은 전무하다.
성인이라면 쉽게 넘어 뛰어내릴 수 있는 낮은 난간에다 자살 예방을 위한 경고판이나 안내문 등도 없는 상태다.
따라서 이곳 다리에 대한 시설물 보강과 함께 투신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문구’ 또는 ‘생명의 전화’ 등 다양한 대책 등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은파호수공원의 경우 지난 2015년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있어야 우리가 함께합니다” 등 감성문구와 상담 전화가 담긴 안내문을 곳곳에 설치한 후 자살 예방 효과를 보고 있다.
설치 이전에는 해마다 4~5명 정도의 투신자가 발생했으나 이후로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 김모 씨(45)는 “동백대교에서 자살자가 빈번하게 발생해 안타까움이 크다”면서 “투신자를 완전히 막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자살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투신자살 문제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며 여러 대책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 “확실한 것은 월담행위 방지 시설을 갖추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구조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 진단 후 예산을 확보해 자살 예방 관련 시설물을 보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 밖에 군산시와 협의를 통해 관련 안내문 또는 조명 등도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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