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군산축협, 적자 운영에 매각 추진⋯일반경쟁입찰 공고 냈다가 보류
주민들 “일반 업체에 매각되면 타 지역 가축 분뇨 대량 유입" 악취 우려
“축협에서 운영 중인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센터(서수면 관원리)를 일반 업체에 매각한다면 또 다시 주민들은 심한 악취에 시달릴 것입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군산 서수면 원관원·운원·방령 마을 등 주민들이 뿔났다.
익산군산축산업협동조합(이하 익산군산축협)에서 일방적으로 가축분뇨 자원화시설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
익산군산축협은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센터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달 일반경쟁입찰 공고를 냈다가 현재는 군산시 요청 및 주민 반대로 보류 중에 있다.
당시 올라온 매각예정금액은 18억 4500여만원.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센터는 지난 2008년 농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으며 총 31억 원(국비 15억 원‧도비 4억5000만 원‧시비 4억 5000만 원‧익산군산축협 7억 원)이 투입됐다.
지난 2011년 준공된 후 이 지역 축산농가의 가축분뇨 처리 및 경종농가에 양질의 액비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다만 서수양돈단지에 사육두수와 가축분뇨 발생량이 늘면서 이에 따른 악취 발생 등으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2020년 농식품부의 광역 축산 악취시설 개선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각 농가에 액비순환시스템·안개 분무 악취저감시설·공동자원화 탑취탑 등 현대화 시설을 갖추게 됐다.
이로 인해 양돈단지 악취가 크게 줄어든 반면,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센터 이용률이 급감하면서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익산군산축협에서도 올해 이사회를 거쳐 매각 결정을 하게 됐다.
그러나 익산군산축협에서 이곳 운영을 포기하고 일반 업체에 매각한다는 말에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의 생활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도형 원관원 마을 이장은 “축협이 아닌 일반 업체가 이곳을 운영하게 되면 분명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타 지역으로부터 축산 분뇨를 대량 들여올 것”이라며 “그러면 또 다시 마을이 악취로 가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센터 건립 당시 주민들의 동의로 이뤄진 만큼 시설 매각도 주민 동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이번 매각이 보조금 지원 사업 목적에도 맞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익산군산축협 관계자는 “적자운영 탓에 매각이 결정했지만 지금은 보류 중"이라며 "여러 안을 충분히 검토하면서 이 문제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제 3자 매각이 이뤄지면 아무래도 주민들의 피해나 반발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서수 양돈 단지 측에서도 매입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충분한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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