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여행에 나선 김모 씨(56)는 전주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군산까지 둘러보는 1박2일 일정을 소화했다.
그가 전주에 숙박을 잡은 이유는 한옥마을 야경과 밤에 즐길 수 있는 문화가 군산보다 나았기 때문.
또 다른 관광객 역시, 첫날 군산여행을 마친 후 숙박은 부안지역의 한 펜션에서 해결했다는 후기를 자신의 SNS에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군산을 찾는 관광객은 증가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당일 방문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주고 있다.
군산 관광이 한 단계 도약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숙박까지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을 찾은 방문객 수는 대략 2500만 명으로 전년도 대비 2%가 늘어났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은 통신사‧카드사‧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특히 군산 주요 관광지를 검색하는 SNS언급량도 지난해 총 35만 2466건으로, 전년 대비 42.6%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같은 눈에 띄는 성과에도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은 전년도에 비해 1.9% 소폭 하락했다.
사실상 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의 관광체류기간 중 ‘당일치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관광객이 군산에서 당일 여행을 즐긴 후 인근 서천이나 전주‧부안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일부 음식점과 빵집 등을 제외하고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게 군산 관광의 현주소다.
군산관광은 근대역사박물관과 시간여행마을, 은파호수공원, 고군산군도 등 주요 명소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종 통계에서도 관광객들 역시 군산에서 가장 기억하는 활동으로 자연풍경 감상과 문화유적지 방문 등을 꼽고 있는 반면 오락과 이벤트, (야간)체험활동 등은 대체로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결국 천혜의 비경만으로는 관광활성화를 이루는 데 분명 한계에 있는 만큼 강점은 살리되 체험거리‧즐길거리 등 미흡한 점은 보안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군산의 경우 가족 및 친척 단위의 관광객이 많다는 점에서 유스호스텔이나 종합리조트, 펜션 등 가족단위 체류형 숙박시설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간여행마을 일대 한 상인은 “군산근대문화유산과 고군산군도가 새로운 조명을 받으며 관광객들의 주목을 끌고 있긴 하나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야간 테마나 프로그램이 부족해 스치는 관광 이미지로 고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객 숫자도 중요하지만 먹고 즐기고 자고 갈 수 있는 토털관광 도시를 구축할 수 있는 노력이 병행돼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관광시대에 군산만의 관광객 유인책을 세우고 관광객들이 머물면서 여행을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 및 인프라 확충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