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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군산~제주 운항 중단 검토···1년 만에 또 전북도민 배신?

국토부 승인받아 10월 말부터 운항 중단 예정
이스타항공 "동계시즌에 한해 운휴 검토중"
항공 업계 “잦은 중단 항공 생태계 교란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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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사의 항공기/사진제공=이스타항공

군산에 본사를 둔 이스타항공이 군산~제주 노선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재운항 1년 만에 또 다시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면 해당 노선에 진에어가 3편 운항을 유지토록 애초 재취항을 신중하게 검토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타항공 재취항 전까지 진에어는 3편을 운항했는데 이스타항공 재취항으로 1편을 감축했고, 현 시점에서는 SLOT(항공기가 공항에서 이·착륙하기 위해 배분된 시간) 문제로 증편도 어려워 전북 도민의 항공 이용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와 경영난으로 2020년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셧다운(shutdown)'에 들어가 군산~제주 노선에 대한 운항을 중단했으며, 3년 6개월 만인 2023년 10월 운항을 재개했다. 

그런데 최근 군산공항 여객 수요 감소 및 조업비 증가 등 물가 상승과 기상악화에 따른 잦은 결항을 이유로 들어 “군산공항 항공기 운항을 올해 동계 시즌(10월께)부터 중단하고자 한다”는 의견을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에 전달했다. 

운항 중단 여부는 이달 말께 경영진 회의를 거친 뒤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8월 중 항공사로부터 각 공항 일정을 신청받아 관계기관 협의를 거친 뒤 9월 중 동계운항 일정을 최종 인가하는데, 이스타항공은 군산공항 운항 일정을 제외한 상태로 신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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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 운항재개 때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이 군산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사은품을 증정하고 있다/사진제공=군산시

향토기업 이스타항공이 군산~제주 노선에 대한 운항 중단을 강행하면 전북 도민을 기만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전북자치도와 군산시로부터 상당한 보조금을 지원받는데다, 같은 노선을 운항하는 진에어보다 손실률이 적은데도 1년 만에 운항 중단 의사를 내비쳐서다. 

실제 2023년 12월부터 올 6월 30일까지 약 13만 명이 이스타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좌석 점유율은 평균 85.1%로 같은 노선을 운항 중인 진에어의 평균 81.8%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게다가 전북자치도 및 군산시는 이스타항공 재운항을 위해 지난해 손실보전금, 착륙료 등 1억 원이 넘는 재정지원금을 지급한데 이어, 올해도 도와 시에서 각각 1억 8000여만 원을 지원받았다. 

또한 겨울철 폭설로 인한 결항 예방을 위해 약 9000여만 원을 들여 매년 제·방빙 시설·운영 지원 계획을 세웠다.

항공 업계는 이스타항공이 이익 창출을 위해 군산공항 철수 후 제주 SLOT을 포기하고 국제선으로 운항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며, 군산~제주 노선 중단 검토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A항공 관계자는 “군산~제주 노선에 대한 잦은 운항 중단은 항공 생태계를 교란하는 행위”라며 “군산~제주를 철수하고 국제선을 증편하는 운영 자체를 국토부에서 인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비운항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검토 중이고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계부서에서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군산공항은 겨울 적설량이 많아 작년에 40편이 결항했다. 또한 올 동계부터는 중정비에 들어가야 하는 기체도 있어, 동계 시즌에 한해 군산 노선의 운휴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진에어의 3편 운항은 원래 이스타항공의 슬롯을 사용한 것으로, 당사가 운휴하게 되더라도 제주, 군산의 슬롯 2개는 이스타항공 소유가 아니라 국토부로 환원되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사용하여 운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는 이스타항공 2편, 진에어 1편이 운항하고 있다. 

문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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