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10년새 31% 급감
전국 감소율 14%와 큰 차이
쌀 수요 감소 쌀값 하락 기인
예로부터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으로 불리었던 김제평야의 명성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이제는 '옛말'이 되어 버렸다.
농업 기술 발달로 쌀 생산량은 증가하는 반면 수요는 국민들의 식생활 변화로 감소하면서 재고량 누적과 쌀값 하락세 지속으로 벼 재배농가들이 이농이나 논콩 등으로 재배작물을 대체하면서 벼 재배면적이 급격히 줄있기 때문이다.
김제시에 따르면 벼 재배면적 감소에도 그동안 매년 실시하는 통계청 조사에서 충남 당진, 전남 해남과 함께 전국 최대 벼 재배면적 1위 경쟁을 해왔던 김제는, 지금은 도내에서 조차 익산에 벼 재배면적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실제 2024년 기준 김제지역 벼 재배면적은 총 1만4427㏊로 10년 전인 2014년 2만897㏊와 비교해 31%나 급감했다. 직전 10년 동안(2004년∼2014년) 감소율이 10%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재배면적 감소가 급격히 가속화된 것이다.
국내 전체와 비교해도 김제지역의 벼 재배면적 감소율은 매우 큰 편이다.
올해 기준 국내 총 벼 재배면적은 69만7714㏊으로, 2014년 81만4334㏊에 비해 14% 감소한 반면 김제지역은 31% 급감해 국내 전체 감소율 보다 17%나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더욱이 2023년부터 정부가 시행한 전략작물직불제 영향으로 '전북지역 벼 재배면적 1위' 라는 자부심마저 익산에 넘어 갔다. 지난해 근소한 차이로 김제를 처음 추월한 익산의 벼 재배면적은 올해 1만5678㏊을 기록하며 양 지역간 격차가 1년사이 1251㏊로 크게 벌어졌다.
김제지역 벼 재배면적 감소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쌀값 폭락의 근본적 원인인 쌀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벼 재배면적 감소를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으로 2014년 65.1kg과 비교해 약 9kg 감소했지만, 벼 생산 기술 향상으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쌀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것이 주된 이유다.
이 때문에 논콩과 더불어 완두 녹두 팥 등의 두료 전체를 전략작물직불제 지원 대상으로 확대하는 등 벼 재배면적을 줄여 쌀 수급 안정을 도모하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올해 국내 전체 벼 재배면적에서 차지하는 김제지역 비중은 2.1%로 축소됐다."면서 "쌀값 하락과 전략작물직불제 등으로 벼 대신 논콩 등 대체작물 재배 농가가 늘면서 벼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김제=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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