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의장 김우민)가 의원 간 반목과 갈등을 지속하며 ‘자중지란’에 빠졌다.
동료 의원이 발의한 조례를 트집 잡아 부적절한 발언을 내뱉는가 하면, 동료 의원에 대한 징계안이 부결되자 신상발언을 통해 반발하는 등 내부 분쟁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반복되는 의원들의 ‘내로남불’과 ‘집안싸움’은 의원 간 갈등과 이해관계가 내재한 각자도생식 정치 셈법이 얽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다.
지난 26일 경제건설위원회는 우종삼 의원이 발의한 “군산시 중소기업 ESG 경영 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동료의원이 “째내는 조례”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례안을 발의한 우 의원은 정신적 충격과 모멸감에 이날 오후 응급실에 입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반목은 본회의장까지 올라왔다.
우 의원은 28일 열린 제273회 임시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공개 석상에서 입법자의 입법 시기 및 취지를 폄훼하는 발언을 해 본 의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이는 의원들 간 단순한 의견 충돌도 아니며, 공개적인 폄훼 발언”이라고 주장하며 의회 차원의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의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의원 징계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불거졌다.
이날 한경봉 의원과 서동완 의원은 최창호 의원에 대한 징계안이 부결되자 발끈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지난 2월 임시회 본회의서 김경식 의원이 발의한 군산지역(새만금~신서산)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반대 결의안에 대해 한경봉 의원이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자, 정회 도중 “공부 좀 하고 오라”며 모욕적인 발언을 해 윤리특별위원회에 넘겨졌다.
시의회는 최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했는데, 그 결과 징계 당사자인 최 의원을 제외한 22명의 의원 중 찬성 9명, 반대 12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그러자 한 의원은 신상발언 단상에 올라 “이번 징계 회피 과정에서 민주당 지역위원회의 사무국장인 김경식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징계를 막으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이어 “오늘을 기점으로 의회에서는 어떤 막말과 비방이 오가든 아무도 징계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이 사안을 잊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동완 의원도 가세했다.
서 의원은 동료의원들을 향해 “오늘의 판단과 한 달 전 자신에 대한 '출석정지 3일' 판단이 공정하냐”고 따져 물었다.
서 의원은 지난해 12월 비공개 회의에서 동료 의원에게 모욕감을 줬다는 이유로 ‘출석정지 3일’ 징계를 받았는데, 공개 석상에서 동료의원에 모욕적 발언을 한 최 의원에 대해서는 전날 윤리특별위원회가 의결한 '공개 사과' 징계 수위를 뒤집어 ‘공개 사과’조차도 부결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김우민 시의장은 “의원들은 시의회 발전과 추락한 시의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각자의 입장을 내려놓고, 의원 상호 간 존중·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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