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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화마 덮친 정읍 금동마을, 아픔 나눈 이웃들 덕분에 '안정' 되찾아

소성면새마을부녀회·면사무소 직원들, 구룡마을 주민들 봉사활동
하지만 불탄 농기계·고철 등 수거하러 왔다가 발각돼 눈총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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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소성면새마을부녀회 윤앵순 회장(오른쪽 끝)과 회원들이 화재 첫날 저녁 이재민들을 위한 음식 조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정읍시새마을회

정읍 소성면 화룡리 금동마을 산불화재 피해 이재민들의 생활안정을 돕고 있는 정읍시새마을부녀회원들과 인근 구룡마을 주민들의 헌신이 마을 공동체 모범사례로 박수갈채를 받고있다.

고창군 성내면에서 지난 25일 오후2시14분 발화한 산불이 소성면 금동마을로 번져 화마를 피해 대피한 주민 12명이 인근 구룡마을회관에서 거주한지 6일차를 맞고있다.

지난달 30일 기자가 찾아간 구룡마을회관에는 고령의 이재민(남자 5명, 여자 7명)들과 소성면새마을부녀회 윤앵순 회장, 김명순 금동마을부녀회장, 김옥희 구룡마을부녀회장과 회원, 구룡마을 윤택근(정읍시농민회장)이장, 고준석 소성면장과 직원 등이 어르신들의 점심식사를 챙기고 있었다.

소성면새마을부녀회 30여명 회원들은 조를 구성해 매일 마을회관에서 밥을 짓고 국을 끓여내며 삼시세끼를 차려드리고 있다.

부녀회원들은 식단표를 만들고 각 기관사회봉사단체에서 기증받은 쌀과 새마을부녀회에서 지원받은 밑반찬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다.

윤앵순 부녀회장은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함께하는 것은 새마을부녀회원들의 자긍심으로 봉사하고 있다"며 "집에 있는 남편도 걱정말고 다녀오라고 성원한다"고 밝혔다.

또, 구룡마을 윤택근 이장과 주민들은 금동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학교 강당에서 거주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구룡마을회관을 기꺼이 내주었다.

윤택근 이장은 "금동마을 이재민들이 힘들어 하지 않도록 구룡마을 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며 "부녀회원들과 같이 어려울 때 함께 있어주는 것이 힘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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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면 금동마을 화재 현장에 출입금지 줄이 쳐져 있다. 사진=임장훈 기자

화재 발생 6일차가 지났지만 금동마을 화재 현장에서는 매캐한 탄냄새와 불탄 가옥과 목재, 나무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불탄 가옥 입구에는 출입금지 줄이 쳐져 있었는데 화재발생 이후 고물상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몰래

불탄 농기구와 철조각을 수거하러 왔다가 주민들에게 발각되었다는 것.

특히 화재에 인명피해가 없었던 이유는 성내면에서 금동마을로 산불이 번지기 직전에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명순 부녀회장은 "새마을회 구판사업으로 미역을 나눠주기 위해 어르신들을 마을회관으로 모이도록 했는데 당시 집에서 낮잠을 자던 어르신들도 깨워서 왔기 때문에 화를 면했다"고 설명했다.

금동마을 이재민들은 시 행정에서 조만간 화재 잔재물을 수거하면 금동마을회관으로 옮겨 생활한다는 계획이다.

임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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