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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전통장례 상여문화 연구 단절 우려에 계승보존 필요성 높아

상여 장식 디자인 연구하며 직접 제작, 상여소리 다양하게 연구 단절 우려
후계자 육성과 전북자치도 무형문화재 등록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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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상여소리 보존회 송백호 회장이 직접 장식을 디자인 하고 제작한 상여와 만장을 배경으로 '요령'(종)을 흔들며 상여소리를 재현하고 있다. 사진=임장훈기자

전통 장례인 상여(喪輿)문화(상여와 상여소리)에 대한 연구와 계승 및 보존을 위한 민간의 노력이 단절될 위기에 처해 주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현대에는 상여를 메고 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영구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들을 수가 없어 문화적 보존 가치를 찾는데 행정의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다.

전북자치도내에서 유일하게 상여문화를 연구하는 정읍시 정우면 초강리 '정읍상여소리 보존회' 송백호(84) 회장은 상여를 자비로 만들고 상여소리를 재현하고 있지만 혼자만이 감당하기 어렵다며 단절될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송 회장에 따르면 상여는 무겁기 때문에 상당한 숫자의 상여꾼들이 메고 가야해 과거엔 마을 사람들끼기 상두계를 조직해 운영했다.

상여(喪輿)소리는 장송곡의 한 종류로 전통 장례의식을 치를 때 상여를 나르면서 부르는 장례의식요이며 '오행 소리'라고도 하는데 장례에 참여한 사람들이 더욱 슬픈 마음을 갖게 했다.

선소리꾼 한사람이 '요령'을 흔들며 앞소리를 메기면 상두꾼 여럿이 뒷소리를 받거나 상두꾼들이 두 패로 나누어 주고 받는 식이다.

정우면이 고향인 송 회장은 한때 출가해 승려 생활과 환속한 이후 출판사에서 일하면서도 삼국시대부터 전승된 상여소리는 계속 연구해 왔다.

귀향 후 2019년께 상여 장식을 직접 디자인 하고 자비 800여만을 들여 한달에 걸쳐 만들었지만 전시할 공간이 없어 집 창고에 보관해 왔다.

이후 인근 주민들과 무속인들만 구경하러 찾아오기에 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박물관에 전시하거나, 동학농민혁명 행사장 또는 전통문화행사에서 재현을 구상했지만 상여(400kg)를 옮기고 상두꾼 최소 14명을 모집하기에는 혼자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송 회장은 "고령의 나이로 그동안 연구한 상여 장식 디자인과 제작 방식, 다양한 상여소리 등을 계승할 후계자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며 "전북자치도 무형문화재 등록을 위해 혼자하는 노력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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