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전자무역의 역할과 필요성 - 신동식
21세기 속도의 시대에 있어 국가 간 무역의 승패는 어느 기업이 먼저 거래정보를 입수하여 거래처를 발굴하고 상담에서 계약, 운송 및 대금결제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을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를 리드해가는 국가나 일부 개도국들이 저마다 다양한 e비즈니스 전략을 세워 인터넷과 디지털 기반의 전자상거래를 과감하게 추진하고, e-Trade(전자무역)를 통한 전자적인 무역거래방식을 서둘러 도입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이미 1991년에 정부주도하에 ‘무역자동화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국가 전자무역 서비스 전문기업인 KTNET을 설립하고 전자무역인프라서비스를 본격 추진해온 결과 무역업무 전 과정의 One- Stop 처리를 이룸으로써 무역 프로세스의 획기적인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해 매년 4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더욱이 최근의 인터넷 환경에 적합한 전자무역 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참여정부는 2003년에 ‘전자무역추진위원회’를 설치, 운영 하는 등 전자무역을 정부의 핵심과제이자 차세대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 사업으로 중점 추진해오고 있다. 이 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인 뒷받침과 디지털 강국으로서의 풍부한 IT인프라, 무역업계와 전자무역 관련업계의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 등에 힘입어 지난달 9일에는 차세대 전자무역시스템인 ‘u트레이드허브(uTradeHub)'가 새롭게 개통됐다. 이로써 세계 수준의 전자무역시스템을 통하여 무역계약서의 작성에서부터 신용장, 적하보험, 선적요청 및 무역대금 지급 등 모든 무역 업무를 인터넷을 통해 일괄처리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방 소재 중소기업의 무역활동을 한층 더 편리하게 지원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국가전자무역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할 ‘u트레이드 허브’는 수요자인 무역업체 중심의 단절 없는 무역프로세스를 실현함으로써 고임금과 높은 물류비 등 고비용 구조에 시달리는 무역업체들의 수출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 3,000억불 클럽’에 가입하는 11번째 국가가 되면서 무역을 통한 국제사회에서의 강화된 위상만큼이나 수출입 부대비용도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어 불필요한 프로세스의 개선과 무역부대비용 절감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수출기업이나 무역업체들이 전자무역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전자무역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할 때이다. 수작업과 종이서류 기반의 Off-Line 무역체계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On-Line 무역방식을 도입, 무역처리과정에서 절감되는 시간을 바이어의 발굴과 상품연구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적극 할애하여 업무향상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당초 전자무역이 ‘무역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도입된 것처럼 전자무역시스템은 모든 무역업계를 위한 국가 인프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며, 매년 4조원을 상회하는 경제적 효과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에게 골고루 분배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전자무역’에 대한 마인드와 인식이 부족한 중소 및 지방업체를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제도적, 재정적인 지원을 강화하여 보다 많은 기업들이 손쉽게 ‘전자무역’을 접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기업 스스로가 정보화 및 디지털화에 적극 동참하여 스스로 변모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경제적 효과가 충분히 검증된 전자무역의 활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다년간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구축된 'u트레이드 허브‘의 활용은 무역 프로세스의 개선과 부대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국민소득 3~4만불, 무역 1조불 시대가 열릴 것이고, 한국경제에서의 무역의 역할과 비중 또한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모름지기 이제부터는 무역의 외형적인 성장에 맞추어 전자무역 허브의 강화와 이용활성화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신동식(KTNET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