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지혜의 샘, 희망의 바다로 나가자 - 임정엽
달 밝은 밤 원숭이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우물 속에 빠져있는 둥근달을 어떤 방법으로 꺼낼 것인가를 놓고 진지한 토론을 하는 자리였다.장시간의 격론 끝에 결국 두목 원숭이가 밖에서 먼저 나무를 잡아 우물 방향으로 매달리고 둘째 원숭이는 두목을 잡고 매달려 우물속을 향하고 세 번째 원숭이는 두 번째 원숭이를 잡고.......그렇게 원숭이들은 달을 차지하려는 일념으로 수십마리가 순서대로 매달려 우물에까지 접근했으나, 대장 원숭이가 잡았던 나무가 부러지는 바람에 결국 원숭이 모두가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원숭이들은 우물 속 달만을 생각하여 하늘에 있는 달을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하지 못했기에, 모두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지혜란 살아가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또한, 어려운 고비가 닥쳐와도 돌파할 수 있는 능력, 길을 가다가 여의치 않으면 다른 길을 찾아서 갈 수 있는 판단력이기도 하다.그러기에 지식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얻을 수 있지만, 지혜는 성실한 삶과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열정적 습관이 있어야 한다.‘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그것으로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면 일생동안 먹고 살 수 있다’ 는 유태인 격언에서 지혜의 소중함이 묻어 나온다.우리가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새로운 것, 거창한 것만 추구하다가, 결국 가까운 것, 쉬운 것, 평범한 것, 작은 것이지만 당연히 해결했어야 할 일들을 간과하지 않았는지 자성해 본다.조금만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놓치지 않았을 것을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관행처럼 해왔는데, 결국 누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들이 청산되지 않고, 또 다시 해를 넘겨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반복되고 있을 것이다.현대는 성실한 사람보다 창의력 있는 사람을 요구하는 시대이다.이제는 행정에도 마케팅과 경영 이념이 필요하며, 서둘러서 미래에 대비하지 않으면 도민은 공직자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고, 일본의 경우처럼 파산하는 자치단체도 생길 것이다.또다시 새해를 맞이했다. 해가 바뀌면 항상 새로운 기대와 설레임으로 시작하지만, 올해의 1월은 민선4기 두 번째이며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그 의미 또한 각별하다.더불어 도민의 숙원으로 한국의 두바이를 꿈꾸는 새만금사업과 경제자유구역, 혁신도시, 태권도 공원등이 활짝 나래를 펴고 솟아오를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이제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고 당당히 세계를 향한 도민의 기상을 활짝 펼치자. 희망은 그냥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마음 속에서 창출하고 분출해야한다. 인간은 희망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희망은 꿈꾸는 자만이 가질 수 있다. 희망이 있으면 길이 있다.가지 않는 자에게는 길이 없지만 열심히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에게는 없는 길도 만들어진다. 새벽을 열기 위해서는 어둠 속을 헤쳐나가야 한다. 뼈를 깎는 아픔과 영혼을 불태우는 고뇌의 세월이 없으면 명품은 태어날 수 없다.어느 가게에 불이 나서 모두 타 버렸다. 그러나 주인은 절망하지 않고 타다 남은 가게 창문에 “가게는 불에 탓지만 희망은 타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다시 시작하겠으니 지켜봐주십시오” 라는 말을 남기고 그 후 더욱 친절하게 고객을 맞이하여 성공하였다.이른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는 궂은 비와 가뭄과 싸우며 가꾸어서, 풍요한 결실을 맺어야 보람되고 편안한 겨울을 맞을 수 있는 농부의 마음처럼 그렇게 또 한해를 시작하자./임정엽(완주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