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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오는 7월 23일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내 교육계의 화두는 단연 “과연 누가 출마하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될것인가”에 모아진다.도민 전체가 유권자로 참여하는 첫 직선 교육감 선거라는 점에서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하지만 지금부터 전북 교육계는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 있음을 알아야 한다.선거란 어느 누가 이기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라고 하는 본질이 훼손될 우려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다행히 도내에선 그런 사례가 없었지만 일부 시도의 사례를 우리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일부 눈치빠른 교직원들은 특정후보에 줄서기를 하는가 하면, 일부는 조직화된 다수를 앞세워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며 후보를 압박하려는 시도가 있었던게 앞서 선거를 치렀던 일부 시도가 준 교훈이다.입지자는 당장 선거에서 이기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도민들은 ‘하늘이 무너져도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세우라’고 주문하고 있다.그래야만 취임 이후 소신대로 자신의 교육철학을 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입지자라면 공직자의 본분을 잃은 채 선거에서 공을 세워 일신의 영달을 꾀하려는 자, 업무는 뒷전인채 세과시를 하면서 후보의 마음을 얻으려는 자 등을 경계해야 한다.일본의 유명한 속담중에 “적은 바로 혼노지에 있다”란 말이 있다.도쿠가와 이에야스,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더불어 전국시대를 풍미했던 오다 노부나가란 사람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당해 천하통일 일보직전에서 낙마한 곳이 바로 혼노지란 절이었던 데서 비롯된 속담이다.전북 교육이 끝까지 지켜야 할 가치인 ‘정치적 중립성’.이의 훼손은 다름아닌 교육계 주변사람들(혼노지)에 의해서 이뤄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지역일반
  • 위병기
  • 2008.01.15 23:02

[열린마당] 지혜의 샘, 희망의 바다로 나가자 - 임정엽

달 밝은 밤 원숭이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우물 속에 빠져있는 둥근달을 어떤 방법으로 꺼낼 것인가를 놓고 진지한 토론을 하는 자리였다.장시간의 격론 끝에 결국 두목 원숭이가 밖에서 먼저 나무를 잡아 우물 방향으로 매달리고 둘째 원숭이는 두목을 잡고 매달려 우물속을 향하고 세 번째 원숭이는 두 번째 원숭이를 잡고.......그렇게 원숭이들은 달을 차지하려는 일념으로 수십마리가 순서대로 매달려 우물에까지 접근했으나, 대장 원숭이가 잡았던 나무가 부러지는 바람에 결국 원숭이 모두가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원숭이들은 우물 속 달만을 생각하여 하늘에 있는 달을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하지 못했기에, 모두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지혜란 살아가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또한, 어려운 고비가 닥쳐와도 돌파할 수 있는 능력, 길을 가다가 여의치 않으면 다른 길을 찾아서 갈 수 있는 판단력이기도 하다.그러기에 지식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얻을 수 있지만, 지혜는 성실한 삶과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열정적 습관이 있어야 한다.‘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그것으로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면 일생동안 먹고 살 수 있다’ 는 유태인 격언에서 지혜의 소중함이 묻어 나온다.우리가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새로운 것, 거창한 것만 추구하다가, 결국 가까운 것, 쉬운 것, 평범한 것, 작은 것이지만 당연히 해결했어야 할 일들을 간과하지 않았는지 자성해 본다.조금만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놓치지 않았을 것을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관행처럼 해왔는데, 결국 누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들이 청산되지 않고, 또 다시 해를 넘겨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반복되고 있을 것이다.현대는 성실한 사람보다 창의력 있는 사람을 요구하는 시대이다.이제는 행정에도 마케팅과 경영 이념이 필요하며, 서둘러서 미래에 대비하지 않으면 도민은 공직자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고, 일본의 경우처럼 파산하는 자치단체도 생길 것이다.또다시 새해를 맞이했다. 해가 바뀌면 항상 새로운 기대와 설레임으로 시작하지만, 올해의 1월은 민선4기 두 번째이며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그 의미 또한 각별하다.더불어 도민의 숙원으로 한국의 두바이를 꿈꾸는 새만금사업과 경제자유구역, 혁신도시, 태권도 공원등이 활짝 나래를 펴고 솟아오를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이제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고 당당히 세계를 향한 도민의 기상을 활짝 펼치자. 희망은 그냥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마음 속에서 창출하고 분출해야한다. 인간은 희망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희망은 꿈꾸는 자만이 가질 수 있다. 희망이 있으면 길이 있다.가지 않는 자에게는 길이 없지만 열심히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에게는 없는 길도 만들어진다. 새벽을 열기 위해서는 어둠 속을 헤쳐나가야 한다. 뼈를 깎는 아픔과 영혼을 불태우는 고뇌의 세월이 없으면 명품은 태어날 수 없다.어느 가게에 불이 나서 모두 타 버렸다. 그러나 주인은 절망하지 않고 타다 남은 가게 창문에 “가게는 불에 탓지만 희망은 타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다시 시작하겠으니 지켜봐주십시오” 라는 말을 남기고 그 후 더욱 친절하게 고객을 맞이하여 성공하였다.이른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는 궂은 비와 가뭄과 싸우며 가꾸어서, 풍요한 결실을 맺어야 보람되고 편안한 겨울을 맞을 수 있는 농부의 마음처럼 그렇게 또 한해를 시작하자./임정엽(완주군수)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8.01.15 23:02

[오목대] '애그플레이션'

연초 부터 식품가격 인상이 심상치 않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못지않게 특히 서민생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밀가루가 주원료인 자장면등 중국 음식값은 이미 올랐고, 라면 · 빵 · 과자등 가격은 줄줄이 20∼ 30%씩 인상이 예고돼 있다. 이같은 식품가격의 인상은 지난해 국제 곡물값 인상에 따른 여파다. 국제 곡물시장에서 밀 가격은 2005년 t당 132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말 298달러로 두배 정도 올랐다. 옥수수도 같은 기간 t당 90달러 수준에서 150달러로, 콩은 t당 200달러에서 370달러 까지 올랐다. 굳이 경제원칙을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수요는 갑자기 늘어나는데 비해 공급량은 한정돼 있다보니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 우선 중국과 인도의 급속한 곡물수요다. 사람들이 직접 먹는 것뿐 아니라, 소득 증가에 따라 육류소비가 늘면서 가축사료용 곡물도 크게 늘고 있다. 보통 쇠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물 8㎏가 필요하다. 인구 13억명인 중국의 경우 1985년에는 1인당 연간 평균 20㎏의 쇠고기를 소비했는데 최근에 50㎏으로 늘었다. 이런 수요에 맞추다 보니 사료용 곡물 수요 증가는 필연이다. 다음으로 ‘바이오 연료’ 열풍이다. 옥수수등과 같은 곡물을 발효한 뒤 정제하면 알코올을 얻는다. 이를 휘발유나 디젤 등과 혼합해 만든 바이오 연료는 자동차 연료로 쓰인다. 2006년 바이요연료용으로 쓰인 옥수수가 550만t으로 2003년의 두 배 수준이라니 이러고도 곡물값이 안오르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할 일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국제 곡물값 상승에 대해 ‘값싼 농산물 시대는 지났다’며 세계적인 ‘애그플레이션’을 경고했다. 농업에 의해 생산되는 곡물가격의 인상이 주도하는 물가상승이라는 의미로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이다. 쌀을 제외한 곡물 자급도가 4.6%에 불과한 우리 실정에서는 국제 곡물값 인상은 유가상승 못지 않게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곡물을 사료로 쓰는 것 까지야 탓할 수는 없겠지만 먹는 곡물에서 알코올을 빼내 자동차 연료로 쓰겠다는 미국등의 발상이 야속하기만 하다. 우리도 식량안보 차원에서 사료용 대체작물 개발, 안정적인 곡물 수입선 확보 등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8.01.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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