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아픔이든 기쁨이든 다 젖어서 남은 삶 두려움없이 살자

조정희(시인)

아픔이든 기쁨이든 다 젖어서 남은 삶 두려움없이 살자

 

승진아, 겨울과 봄 사이엔 그리움이 고여 있어.

 

그 그리움은 봄날 햇살을 만나서 꽃망울 터트려 꽃을 피운다는 거.

 

친구야 오늘은 화초에 물을 주고 차한 잔 마시면서 너의 안부를 묻는다.

 

라면처럼 꾸불꾸불 한 뇌 속을 더듬어 추억의 문을 열면 숨었던 그 기억들, 봄이 오면 꽃으로 필 수 있을까?

 

친구야! 대학 4년 동안 실과 바늘처럼 무던히도 붙어 다녔지.

 

교정 곳곳에 배인 너와의 추억들이 있어서 지치고 쓸쓸한 시간도 내게 힘이 되었던 것을 잊지 않고 살았다.

 

지금 여기는 어디쯤일까.

 

친구들은 아들 딸들의 결혼 청첩장을 보내오는데, 안타깝게도 네 남편은 일찍 세상을 떠났지. 혼자 남은 너에게 친구로서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친구야. 삶은 힘들지만 살아야 할 이유가 있고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속담을 기억 하면서, 아픔이든 기쁨이든 허무든 다 젖어서, 남은 삶을 두려움 없이 견뎌 가야함을 기억하자.

 

우리에게 허락된 남은 시가을 넉넉한 마음으로 누비이불 같은 꿈을 꾸면서 걸어가자꾸나.

 

/조정희(시인)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김관영 선대위 "이원택·양정무, 방송토론 패널 공유 의혹"

선거김관영 선대위 "이원택·양정무, 방송토론 패널 공유 의혹"

선거민주당 전북도당 “김관영, 당선무효 가능성에도 출마 강행”

정치일반장동혁 "35년 일당 독점, 전북 발전 가로막아…민주당 심판해야"

정치일반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전북지사 후보들 "정신 계승"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