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지역 그림동호회 ‘우듬지’ 전주 교동미술관 단체전시회 ‘호평’
진안지역 회화 동아리 ‘우듬지’가 전주에서 그룹전 전시회를 열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림 그리기 동호회 ‘우듬지(회장 전성민)’는 지난달 31일부터 전주시 교동 소재 ‘교동미술관(옛 백양메리야스 회사 건물)’에서 창립 전시회를 열어 5일 마무리했다. ‘나무의 꼭대기 줄기(국어사전)’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 우듬지를 명칭으로 사용하는 이 동아리는 사물을 관찰하며 사색하고 인생을 조망하고 싶은 진안 연고의 50~60대 그림 수강생들이 중심이 돼 지난해 3월께 결성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우듬지 회원들은 모두 40점가량의 그림을 전시관 벽에 걸고 관람객을 맞았다. 그림을 출품한 수강생들은 진안을 연고로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군민들이다. 손수진(스님), 안승희(영어학원 대표), 육해량(회사원), 윤연심(차량 정비 관련업), 이효숙(보건소 근무), 임진숙(진안군청 농촌경제국장), 전민성(주부), 황명선(주부·면장퇴직), 송진수(미대합격생) 등이다. 개인별 각 3~4점가량의 출품작은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안승희(줄탁동시), 이효숙(영화로운 꿈), 신예진(봄의 소리), 송명순(찔레, 그 설레는) 황명선(내 안의 봄날), 윤연심(기쁨의 봄날), 전민성(푸른 소나타), 송진수(여름의 끝자락) 손수진(이제오염), 육해량(빛의 환희), 임진숙(만추), 하울(빨래 소묘) (윗줄부터 아랫줄 순, 왼쪽부터 오른쪽 순) / 사진=진안 국승호 기자우듬지 회원들은 1년가량 작품을 준비,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지도는 진안읍에서 '꼬마니꼴라이'라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하울(본명 정미경) 작가가 맡았다. 이번 전시회에 ‘하울’ 작가(원장)의 작품이 3점이나 포함된 이유다. 전시회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나는 10년간 전주에서 그림을 배웠다. 그런데 우듬지 회원들의 전시 작품만큼 훌륭하게 그림을 그릴 수 없다. 시골지역인 진안에서 이 같은 지도자와 수강생이 있다니 부럽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전민성 회장은 “단기간에 이런 수준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하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두려움으로 시작한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 호평이 이어지면서 회원 대부분이 그림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울 작가는 “그림 지도 시 직설적으로 지적해 ‘싸가지 없는 선생’이라는 소리를 듣곤 하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수강생들이 큰 거부감 없이 잘 따라온다”며 “잘 그려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믿고 따라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