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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생각하자(제51회 현충일에 부쳐) - 나종진

나종진(전주보훈지청장)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넋이 짙은 녹음으로 우러나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이다. 해마다 느끼지만 이맘때가 되면 길거리의 가로수 나뭇잎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게 숙연하게 다가온다.

 

올해 6월은 지방선거와 월드컵경기 등으로 한껏 들뜬 분위기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 신화를 기원하기 위해 붉은 셔츠를 입고 거리의 붉은 물결에 동참하고 싶을 것이다. 거리 응원도 애국심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며 전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그러나, 6월이 현충일과 6?25가 들어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국가유공자에게는 응분의 예우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달이다.

 

오늘은 제51회 현충일 추념식이다. 현충일은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국토방위의 성전에 참여하여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전몰장병의 영령에 대하여 생전의 위훈을 추모하고 명복을 기원하는 한편, 그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고 국민의 결집을 다지는 날이다.

 

올해로 51회째를 맞는 현충일은 지난 1956년 4월 19일 대통령령 제1145호(국방부령 27호)를 근거로 제정되었다. 6월 6일을 특별히 현충일로 제정하게 된 이유는 분명치 않다. 옛 기록에 보면, 고려 현종 5년 6월 6일에는 조정에서 장병의 뼈를 집으로 봉송(奉送)하여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고 한다. 현충일에 대한 의미도 제정당시에는 6·25전몰군경을 추모하는 날이었으나 1991년부터 모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의미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늘 전주에서는 낙수정 군경묘지(교동 소재)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되며 전라북도내 각 시?군 및 국립임실호국원 현충탑에서도 일제히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 된다. 도민여러분께서도 조기를 달고 경건한 마음으로 10시 정각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추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리셨으면 한다. 오늘 만큼은 음주와 유흥을 삼가고 가족과 함께 국립임실호국원이나 가까운 현충탑을 찾아 꽃 한송이를 바치면서 조국을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현충일 및 호국·보훈의 달 계기로 국가보훈처에서는 광복 60주년인 2005년도부터 보훈의 열매“나라사랑 큰 나무”배지 달기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나라사랑 큰나무”는 국가유공자의 고귀한 희생과 공헌의 바탕위에 오늘의 풍요로움과 내일의 번영이 있음을 뜻하고 있다. 도민들께서는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 달기운동에 많은 관심과 동참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6월 13일 오후 3시에 전북보훈대상 시상식이 전북일보사 회의실에서 있을 예정이고, 17일 오후 2시에 호국·보훈의식 고취를 위한 학생 백일장 대회, 22일 오전 10시에 학생웅변대회가 국립임실호국원(임실군 강진면 소재)에서 전북지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개최 될 예정이며, 20일 11시에는 보훈가족 초청 오찬기도회가 전주북문교회에서 열린다

 

국가의 흥망성쇠는 정신문화에 의해 결정된다.“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남긴 로마제국도 도덕적 타락과 정신문화의 약화로 멸망을 맞이했다. 결국 한 국가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서는 건전한 정신문화가 있어야 한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소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많은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독립·호국·민주정신을 정신적 좌표로 삼아 현실을 헤쳐 나가 희망찬 미래를 준비해 나가도록 하자.

 

/나종진(전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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