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평생 사랑하신 하느님 곁으로" 강원용목사 영결식 21일 거행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고 강원용 목사 운구행렬이 영정을 앞세워 영결식장을 나서고 있다 (desk@jjan.kr)

"목사님, 하늘나라에서는 목사님이 평생토록 마음을 다하며 사랑하신 하느님을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듯 뵈옵고 계시겠지요. 그 하느님께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17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타계한 개신교계의 원로인 여해(如海) 강원용(姜元龍)경동교회 명예목사의 영결식이 유가족 및 김수환 추기경, 한명숙 총리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전 장충동 경동교회 본당에서 진행됐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장례예배에서 김 추기경은 대표 조사를 통해 "목사님은 위아래 할 것이 없이 모든 이들을 껴안으며 복음의 예수님처럼 한 생을 사신 분"이라며 "특히 가난한 자, 소외된 자, 장애인, 노약자, 방황하는 젊은이들, 노동자, 농민 등 희망을 찾는 이들에게 형제며 자매였던 착한 목사님"이라고 애도했다.

 

또 "목사님이 추구하신 것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니라 오로지 이 땅, 이 겨레가 진리와 정의, 사랑 안에 살고 번영하는 것, 모든 이가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된 존엄한 인간으로 존중되고 완성되는 것이었다"며 "님은 정녕 어둠 속을 밝혀준 큰 별과 같은 존재"라고 추모했다. 김 추기경은 "지금 우리는 남북분단, 지역, 계층, 좌우익의 분열과 적대감 속에더욱 갈라져 있다"며 "목사님의 '평화포럼'의 깊은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구해 달라"고 말했다.

 

장례예배를 집전한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 목사도 "오늘 우리 곁을 떠난 강 목사님은 바로 예수님 곁으로 돌아간 것"이라며 "언젠가 예수님과 함께 부활할 것을 꿈꾸고 희망하며 그분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도 추모 조사를 통해 "목사님은 약한 자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고 인자하며 강한 자에게는 또 한없이 엄하셨던 분"이라고 회고하고 '작은 강원용'들이 많이 있으니 이제 편히 쉬라고 말했다.

 

특히 예배 도중 "말로만 하지 말고 진실로 행동하고 실천하라. 또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생각하라", "모든 생명은 세 번째 창조의 날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니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다시 만나자"는 살아 생전 고인의 설교 음성이 흘러나오자 추모객들은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강 목사와 평생 각별한 인연을 맺으며 지내온 한명숙 총리도 1시간20여 분 가까이 진행된 장례예배 내내 눈물을 보이며 강 목사의 명복을 빌었다. 한 총리는 강 목사 후학들을 대표해 헌화했다. 장례 예배는 정원식 이수성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및 백도웅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전팔근 원불교 교령을 비롯한 6대 종단 대표인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20여분 가까이 진행됐다.

 

고인의 운구는 장례 예배가 끝난 뒤 오전 11시30분께 경찰의 호송을 받으며 장지가 있는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공원묘원으로 떠났다.

 

한편 장례 예배 전 바이츠체커 전 독일 대통령, 샘 코비야 세계교회협의회(WCC)총무,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대사, 니와노 니찌코 리쇼코세카이 회장 등 해외 인사들도 강 목사의 타계를 애도하는 조문을 잇따라 보내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읍정읍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3년 연속 우수기관

정치일반‘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 예타 통과…전북, 수소경제 선도 기반 마련

정치일반전북도, 제3금융중심지 재도전…연내 신청 ‘임박’

군산군산시, 제7회 건축문화상 시상식 개최

무주(주) 에코시스틱 김두원 대표, 부모님 고향 무주에 1000만 원 기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