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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면장 3인' 완주군 공직사회에도 여풍

김숙이·황경완·유효숙씨 "면민 챙기고 보듬는 역할 더 적합"

김숙이 고산면장, 황경완 경천면장, 유효숙 용진면장(왼쪽부터). (desk@jjan.kr)

사회 각계에 이어지는 여풍(女風)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조직인 공직사회에도 번지고 있다.

 

완주군 여성 면장 3인. 군은 지난해 1월 인사에서 면장 1명을 배출한데 이어, 올해 정기인사에서 2명을 추가하며 여성 면장 시대를 활짝 열었다. 가부장적인 사고 방식이 짙은 농촌지역 정서를 감안하면 13개 읍면장 가운데 3곳을 여성으로 임명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여성 면장 3인방인 김숙이 고산면장, 황경완 경천면장, 유효숙 용진면장은 공교롭게도 한국 현대사의 풍파를 온몸으로 함께 나눈 ‘1958년 개띠’로 동갑내기여서, 사회사적인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가장 먼저 여성 면장의 문을 연 김 면장은 “솔직히 처음엔 면장이란 자리가 친숙하지 않았고 ‘여자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스런 생각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막상 1년 동안 주민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면장직엔 여성이 더욱 적합하다는 인식의 전환을 맞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면장은 여성이 면장에 적합한 이유에 대해 “면엔 굵직한 사업이 없을 뿐만 아니라, 면민을 챙기고 보듬어 주는 역할은 여성이 남성보다 천성적으로 낫다”는 논리를 폈다.

 

26일 면장으로서 첫 업무를 시작한 황면장과 유면장도 여성이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나타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공직 경력이 30년에 접어들고 있는 이들 면장은 “그동안 남성 우월적인 사회문화가 공직사회에도 적용되면서 이른바 요직 부서가 주어지지 않는 등 보이지 않는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제하고, “이젠 각계에서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긍정적인 활동 성과를 나타내는 추세에 맞춰 주민 속으로 파고드는 밀착 행정에 나서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황면장과 유면장은 농촌지역의 보수적인 시각에 대해 “취임과 함께 지역 주민들에게 ‘저를 여자로 보지말고 면장으로 봐달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주민들의 절반은 여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은 낯선 ‘여성 면장’에 대한 인식이 조만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초임 면장들은 취임 후 맞은 첫 주말도 반납하고,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면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김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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