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사려깊은 사람이 좋은 글을 늘 그 말씀이 무겁게

이민영(시인·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

어럴루우 상사뒤야.

 

요사이 판소리를 배운답시고 흥얼 흥얼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북단장에 맞춰 흥얼거리는 게 생각보다 재미가 있고 기분 또한 좋아짐을 느낍니다.

 

내 육신에 들어 있는 무엇인가를 조금이나마 쏟아내거나 토해 내는 것 같습니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일까. 어쨌든 한참을 소리지르고 일어나면 홀가분합니다.

 

이럴 때 내 인생에 흥을 일으키게 하고, 늘 나에게 넉넉함을 보여 주신 분이 생각납니다.

 

유승식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은 내가 까까머리 고교 시절에 국어과목을 가르쳐 주신 은사님이십니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은사님에 대하여 큰 감흥을 갖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의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고서야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시조시인으로서 내가 현대시조에 눈을 뜨게 하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글줄이나 쓰려면 늘 선생님이 생각나곤 합니다.

 

“자네의 생각이 옳겠지만 내 생각은 이렇거든…”

 

선생님은 늘 이 말씀을 전제하시면서 나의 단견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사려 깊은 사람이 좋은 글도 쓸 수 있는 법이며, 인성 또한 좋게 되는 거라네.”

 

나는 글을 쓸 때마다 늘 이 말씀이 무겁게 다가오곤 합니다.

 

/이민영(시인·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읍정읍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3년 연속 우수기관

정치일반‘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 예타 통과…전북, 수소경제 선도 기반 마련

정치일반전북도, 제3금융중심지 재도전…연내 신청 ‘임박’

군산군산시, 제7회 건축문화상 시상식 개최

무주(주) 에코시스틱 김두원 대표, 부모님 고향 무주에 1000만 원 기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