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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사려깊은 사람이 좋은 글을 늘 그 말씀이 무겁게

이민영(시인·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

어럴루우 상사뒤야.

 

요사이 판소리를 배운답시고 흥얼 흥얼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북단장에 맞춰 흥얼거리는 게 생각보다 재미가 있고 기분 또한 좋아짐을 느낍니다.

 

내 육신에 들어 있는 무엇인가를 조금이나마 쏟아내거나 토해 내는 것 같습니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일까. 어쨌든 한참을 소리지르고 일어나면 홀가분합니다.

 

이럴 때 내 인생에 흥을 일으키게 하고, 늘 나에게 넉넉함을 보여 주신 분이 생각납니다.

 

유승식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은 내가 까까머리 고교 시절에 국어과목을 가르쳐 주신 은사님이십니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은사님에 대하여 큰 감흥을 갖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의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고서야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시조시인으로서 내가 현대시조에 눈을 뜨게 하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글줄이나 쓰려면 늘 선생님이 생각나곤 합니다.

 

“자네의 생각이 옳겠지만 내 생각은 이렇거든…”

 

선생님은 늘 이 말씀을 전제하시면서 나의 단견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사려 깊은 사람이 좋은 글도 쓸 수 있는 법이며, 인성 또한 좋게 되는 거라네.”

 

나는 글을 쓸 때마다 늘 이 말씀이 무겁게 다가오곤 합니다.

 

/이민영(시인·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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